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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형 Jul 25. 2020

[일상,그림일기] 베리어프리

풍요로운 풍경

                                                                                                                                                                 

kfc는 낮에 맥주 한잔하기 좋은 장소이다. 밝은 낮에도 가볍게 맥주를 즐길 수 있다.

집 근처 새로 생긴 kfc 매장은 좌석이 2층에 분리되어 있어 조용해서 자주 간다.

치킨과 맥주를 판매하다 보니 근처 주민들도 낮에 술 마시러 많이 오고 나도 낮술을 좋아해서 종종 간다.

(더운 날 낮에 마시는 맥주 최고!!)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을 들고 작업하러 나온 학생과 프리랜서들도 많다. 조별 과제 모임 하기도 좋은 넓은 테이블도 있다. 2층 가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공간도 경사져 있어 큰 유모차를 가지고 실내에 들어가 식사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입구 부분에 경사가 부드럽게 양옆으로까지 이어져 있어서 요즘 베리어프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는 호감이 가는 장소이다.

언제쯤 우리나라도 휠체어, 유모차, 시각장애인, 관절이 아픈 노인들이 다니기 편한 나라가 될까.

모든 장소들이 신체에 불편하게 만들어져 있으니 그들은 불편함을 피해 집에서 나오지 않는다.

아니 몸이 불편하면 기분도 불편해져서 불편했던 감정이 기억에 남아 나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나오지 않으니 우리 눈에 비치는 풍경은 현실과 다르다.

그 많은 아기들도 장애인들도 거리에서 보기가 힘들다. 그래서 우리는 비현실의 풍경을 보고 산다.

사람은 눈에 안 보이는 것은 생각조차 잘 안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 생각은 비현실적이다.

신체가 불편한 사람들이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물건들은 신체적 제약이 없는 사람들이 사용하긴 더 편하다. 돌려서 열고 닫는 수도꼭지도 큰 불편은 못 느끼지만 아래로 내리면 물이 나오는 수도나 센서로 손만 대면 물이 나오는 수도꼭지가 더 편하다. 더 편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에 주차하는 차들도 없어졌으면 좋겠다;;;;

그 차 하나 땜에 자전거도 휠체어도 유모차도 다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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