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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림자 JS MIN Oct 07. 2016

서예

김종헌 작가의 '추사를 넘어' '서예가 보인다'

2016년 6월 끝자락에 대학 동기들을 만나 춘천에 베이커리& 북 카페인 '피스 오브 마인드 Peace of Mind'에 찾아가 점심 식사를 먹으면서 카페 내에 카페 시장님이 직접 수집한 수많은 서예 작품과 문인화, 서적들로 개인 화랑에 온 듯한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도취되어 유명한 서예가들의 여러 작품들을 감상하였지만, 서예에 문외 안이었던 나는 작품 하나하나에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다.


그리고는 잠시나마 북카페를 운영하시면서 책을 집필하시는 김종헌 사장님과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면서 "자네 아들이 그림을 잘 그리니 기회가 되면 아들에게 서예를 가르쳐 보라"라고 권유해 주셨다. 

서예의 깊이를 알면 그림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붓 끝에 섬세함이 여백의 조화를 이루어 동양화가 적합된 새로운 그림을 만들 수 있을 거라 말씀을 해 주셨지만, 그 당시 내 머릿속에서는 서예와 아들의 그림이 잘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 후 중국으로 돌아와 서예 관련 서적인 김종헌 작가의 '서예가 보인다'(2015)를 먼저 읽고 난 후 한국에 아는 지인에게 부탁해 '추사를 넘어 : 붓에 살고 붓에 죽은 서예가들의 이야기'(2007)라는 책을 구입 해 읽어 보았다.


처음 접해 본 서예 서적이라 책을 읽기 전에는 막연히 어렵고 따분할 거라는 편견을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서예 초보자를 위해 전문 서예 용어들을 너무 어렵지 않게 재미있는 일화와 유명 서예가들의 일생을 바친 작품들의 내용으로 잘 엮어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결코 가볍게 보고 덮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닌 깊이가 있어 책을 통해 서예를 조금이나마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집필된 책이다.

나는 平生을 살면서 두 가지 일을 實踐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나는 萬卷의 책을 읽고 모으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萬里 길을 旅行하는 일이다. 내가 일찍 다음과 같은 句節에 影響을 받은 까닭이다. 우리는 앞서간 사람들이 지은 좋은 책 萬卷쯤을 읽음으로써 높은 敎養과 知識을 얻을 수 있고 萬里 길을 멀다 하지 않고 두루 天下를 돌아다니며 見聞을 넒힘으로써 넓은 眼目과 世上에 대한 理解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상으로 좋은 古典의 책들을 두루 읽음으로써 垂直的인 知識의 獲得을 꾀하고, 널리 旅行을 通하여 水平的인 經驗의 蓄積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讀書와 旅行만이 우리의 思考를 깊게 하고, 認識의 폭을 넓히며, 均衡이 잡힌 判斷으로 이끈다고 생각한다. 讀書와 旅行은 平生을 通하여 힘쓸 일이다.
갑신년 초가을 새벽에 居亮 金鍾憲의 글을 松泉 鄭夏建 쓰다.
-김종헌의 '秋史를 넘어'-

그분이 집필 한 두 권의 서예 책을 읽고 나서야 김종헌 작가님이 나에게 해 주셨던 서예와 그림의 조합에 대해 이해가 되었고, 그분이 평생 수집한 작품들의 하나하나의 내용들을 보고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에 다시 춘천에 '피스 오브 마인드 Peace of Mind'을 찾아가 수많은 서예 작품과 문인화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면서 그 시간을 즐기고 싶어 졌다.


요즘 중국어가 한국에 열풍이 되어 많은 분들이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치지만 너무 많은 한자에 사성이라는 어려운 발음 때문에 쉽지 않은 어학 중에 하나이다. 만약 자녀에게 중국어를 가르 칠 계획이 있다면 중국어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 중 하나가 먼저 자녀들에게 서예를 통해 많은 한자를 이해하고 뜻을 알게 해주면 남들보다 중국어를 쉽게 접하고 더 빨리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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