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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n 05. 2022

예배와 독서모임을  연결될 수 있을까?

책읽으며 드리는 예배


건강한 삶을 위한 긍정의 철학을 기획하다성경을 읽기 시작한지 벌써25년이 지났다. 성경을 스스로 읽으면서 처음에는 '세상'과 '나'를 분리해서 2중의 신분을 갖는 '루터의 두 왕국론'을 어느정도 받아들이다가 차즘차즘 세상과 나는 하나라는 '적응론'으로 발전했다. 그러나가 세상에 존재하는 '비루함, 부조리, 죄악의 문제'를 간과하는 크리스천들의 모임을 보면서 다짐했다.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해보자고, 그러다 보니 신앙도 좋은데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들어오지 않고 누가 보기에는 비루하고 남루하더라도 혹은 아무런 매력이 없더라도 부조리와 문제에 대해서 싸우는 이들에게 배우는 게 많아졌다.


그래서 찾아 간 곳이 기독연구원 느헤미야라는 곳이었고, 현대기독교연구원이었으며, 아울러 철학의 부족을 느끼고 철학아카데미에 다녔다. 그러다가 알게 된 교수님들, 신학자이신 목사님들과 함께 만나는 빈도가 많아졌고 함께 책을 읽거나 모임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실 이러한 모임이 내 인생에서 어떤 방식으로 발전될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이 불만으로 끝나지 않고 무엇인가 바꾸어야 하는 경우로 발전해야 하지 않겠냐는 질문에대해서 답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작년부터 '책읽으며 드리는 예배'라는 모임에 참여해서 사회적 제자도 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계속 발전중인 모임인데 이런 취지로 준비되고 있다. 매번 많은 이들에게 공유되거나 화제가 되지는 않지만 지속적으로 진정성을 가지고 어떻게 바꿔 나갈지 고민이 필요하다.





예배의 취지


1. 이 예배는 '성경읽기'와 '책읽기'로 구성된 예배입니다.

이 예배는 설교만 듣고 흩어지는 예배 방식을 극복하고자 [예배]와 [독서]가 만나는 예배입니다. 물론 찬양과 기도 순서도 있지만, 이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순서는 성경묵상과 책읽기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예배는 [책읽는 예배]입니다.

성경묵상


2. 성경묵상은 공동체 성경읽기(Public Reading of Scripture)로 진행되는데, 설교자의 설교가 아니라 참여자 모두 주어진 성경본문을 합독하여 읽고, 각자의 묵상을 나눕니다. 여기서 인도자가 성경본문을 해설하고, 성경의 중심 메시지를 종합적으로 정리합니다. 공동체적 성경읽기는 개인적 차원의 영성과 함께 이웃과 세상을 생각하는 사회적 영성을 형성하는데 초점을 둡니다.

책읽기 모임 시작 전 잠시 친교의 시간을 갖습니다.


책읽기 

- Book & Bible 독서모임은 뜻있는 사람들끼리 만나 가볍게 책을 읽는 소소한 모임이 아니라 체계적인 독서 계획에 따라 순차적이고, 단계별로 진행되는 [독서훈련 프로그램]입니다.

- Book & Bible 독서과정은 기초반, 중급반, 고급반으로 운영되며 각 단계별로 2년간의 시간이 소요될 예상입니다. 그리하여 꾸준한 독서훈련을 통해 신앙과 지성을 깊이있게 성장시켜 나가려고 합니다.


독서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3가지 주안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독교신앙의 재구성을 위한 책읽기


지금 한국교회는 기독교신앙의 새로운 길을 고민하고 있으며, 그 해답을 찾고 있습니다. 부흥회, 설교보다 책모임과 신학특강이 성행하는 것이 그 증거입니다. 기독교인들은 지금 '전통'이라는 이름의 옛신앙(old faith)의 굴레를 내던지고, 열린 신앙, 진보 신앙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기독교로 넘어가야 하는가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독서운동은 지나치게 배타적이며 기형적인 모습의 [근본주의 신앙]을 넘어서면서, 동시에 신앙의 본질과 원천을 쉽게 팽개치는 [자유주의적 기독교]를 극복하면서, 신앙을 새롭게 재구성하는데 초점을 두고자 합니다.


기독교신앙과 사회적 제자도를 위한 책읽기


Book & Bible 독서모임은 신앙의 기반을 튼튼히 세우는데 목표를 둡니다. 이를 위해 성경과 교리의 토대를 재정리하고, 신앙의 내적 변화와 성숙을 꾀하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 믿는 사람들의 신앙관, 삶의 방식, 가치관을 새롭게 형성해 줄 사회적 제자도 신학과 영성을 증진하는 책을 읽습니다. 복음이란 무엇인가? 기독교세계관, 하나님나라, 구원과 삶, 교회의 새로운 모델과 대안,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 등 세상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실천에 관한 독서를 진행합니다. 그리하여 일상과 신앙, 직업(일터)과 신앙, 기독교문화관, 기독교정치, 기독교 경제, 그리고 생태 환경, 여성, 젠더, 등 영역별 독서로 이어집니다.


반드시 읽어야 할 인문학 고전 읽기  


인문학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좁다란 신앙관을 더 넓고 풍요하게 이끄는 통로가 됩니다. 그래서 Book & Bible 독서모임은 기독교신앙에 기반하여 인간과 사회에 대한 철학적 이해, 현대사회의 특징, 인간의 본성과 행동에 대한 다양한 성찰, 과학과의 대화, 페미니즘, 생태 환경 등, 오늘의 사회와 세계를 인문학적으로 이해하고 사고하는 책읽기를 꾸준히 만들어 갑니다.




질문 1. 컨셉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 예배와 책모임 두 가지를 연결하는데 있어서 문제는 없는가? 예배의 권위가 독서모임에도 연결되면서 깊은 영성이나 심오한 지식을 나누어야만 하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 예배 전에 사회적 성경읽기와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면 참여자들이 자신이 고민한 것들을 논의하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겠다.

- 실용주의의 관점에서 현실에 도움이 되지 않는데 우리 모임은 어떤 '컨셉'으로 가야 하는가? 여전히 텍스트 중심의 사고와 깊이를 추구해야 하는가? 아니면 실용주의 관점에서 접근해서 빠르게 대응해야하는가?

- 텍스트를 '해석'하는데 너무 에너지를 쓰는 것은 아닌가? 마치 '신학교'와 같은 느낌의 신학공부가 우리의 컨셉처럼 느껴지는 것 같다.

- 컨텐스트와 상관성이 있는 '글읽기'가 필요한 것 같다. 텍스트 해독에 에너지를 쏟게 되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한다.

- 이론적인가 실용적인가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 실용주의라는 것이 너무 빠르게 답을 내리려고 하려는게 아닐까? 스스로 고민해보고 지침정도만 챙겨야 하지 않을까?

- 책 내용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한 기회가 필요하다. 삶이 같이 이야기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 보통 예배는 공적인 예배로 드리고 그 후에 나눔을 하는 시간이 있기는 하다. 그럴려면 책을 너무 빨리 나가려는 것보다는 조금씩 나누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책을 좀 깊이있게 보면 좋을 것 같다.

- 책모임의 대상은 누구인가? 페르소나 매니지먼트의 과정이 필요하다.


주요 단어 : 실용주의, 내러티브, 컨셉, 컨텍스트, 이론중심


질문 2. 운영방식에 대한 브레인스토밍

- 모든 사람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임은 없다.

- 고민해야 하는 것은 탑다운이 아니라 바텀업 방식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 질문을 2가지씩 준비해와서 서로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

- 진지한 고민을 가지고 오는 사람, 배움을 얻고 싶은 사람이 오기 때문에 '필요'를 먼저 물어보면 좋겠다.

- 시작할 때 '나는 왜 여기에 와 있는가'를 먼저 이야기 해보자.


질문 3. 책의 난이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신학을 전혀 공부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신학을 공부를 한 사람이 오도록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 사회적 제자도를 끌어올리는 책이면서, 기독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해보려고 한다. 현대 인문 고전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난이도이다.

- 현상, 원인, 대안, 정체성, 이해, 해석과 같은 컨셉에 따른 난이도가 필요하다.


결론 

1. 난이도는 낮추고 실제적인 이야기를 할 수있는 책들로 다시 구성한다.

2. 이번 시즌은 정해진 대로 가되 운영 방식을 바꾸고 진행자는 돌아가면서 한다.

3. 큰 목적은 사람들에게 고민을 안겨주는 것이다. '그래도 이 고민을 해 보았다'

4. 6월 19일 15:00시에 진행하는 것으로 한다.

5. 시즌 독서 리스트 : 1. 월터 부르그만, 예언자적 상상력, 복있는사람 / 2. 마커스 보그,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 비아 / 3. 니체 : 백승영


https://brunch.co.kr/@minnation/2951


https://brunch.co.kr/@minnation/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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