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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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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07. 2023

내가 의미의 창조자가 되면

마태복음 16장_메시지 성경

빵 다섯개로 오천명을 먹고 거둔 조각이

몇 바구니이며, 빵 일곱개로 사천 명을 먹고


거둔 나머지가 몇 바구니였느냐?

빵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겠느냐?


문제는 누룩,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누룩이다

그때서야 그들은 알아들었다


예수께서는 먹을 것이 아니라 가르침

곧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가르침을 걱정하셨던 것이다


마태복음 16장_메시지 성경




사람들은 보통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서

우월감을 가진 사람을 선망한다


학력이 부족한 사람은 학력이 높은

사람을 선망하며 그들을 따른다


재산이 부족한 사람은 재산이 많은

부자들을 선망하며 그들이 가르침을 따른다


외모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외모가 멋진 이들을 선망한다


어느순간 열등감이 우월감으로 바뀌는 순간

열등감이 원천이었던 사람들은


열등감을 가진 이들을 하등하게 보고

우월감을 가진 자신을 과시한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신보다 더 우월한 사람에 대한 


열등감으로 다시 그들을 갈망하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시한다


소위 엘리트주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악순환에서 빠져나가지 못한다




예수님이 활동하던 당시 바리새인은

권력과 부의 핵심이었다


종교적 권력이 세속적 권력을 넘어서는 시기에

부요함은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되었다


성전에서는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예물을 준비해야 했기에 바리새인은 이 모든 것을


산헤드린 공회를 통해서 거두어드렸다

지금으로 치면 종교법인을 만들어서 축적했다


이스라엘은 7년씩 7번이 지나면 희년이 선포되어서

모든 빚진 것을 돌려주고 자신들이 축적한 것도


처음 자신들이 가져야 했던 것들만 다시

가질 수 있었지만 법인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도착했을 때

각자가 받은 땅이 예수님 당시에는 불공평하게 나누어졌다


이것이 바리새인의 가르침이다

무엇을 따르는가?에서 권력과 부를 따른 이들은


하나님이 만든 구조도 무시해버리고

자신들의 우월감의 원천을 계속 쌓아 갔다


그럼 마지막에는 어떻게 될까?

결국은 아무리해도 따라갈 수 없는 우월감의 천장인


하나님을 없애 버리거나 무시하는게

자신들의 최상위로 올라가는 일이었다


예수님은 그렇게 십자가에 달리셨고

하나님은 그렇게 처형되었다




하나님을 믿기는 하지만 그 의미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신앙을 가진 이들을


유신론적 실존주의자라고 한다

하나님은 인정하지만 그 분의 살고 죽음


의미를 부여하고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이다


대충 이런 사고방식에서는

하나님은 도깨비 방망이의 다름 아니게 된다


바리새인의 누룩은 이런 것이다

자기자신에 대한 과잉 사랑으로 인해서


자신이 모든 의미의 창조자가 되는

자신이 주인이 삶


그리스도인들이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은

'내가 다른 삶을 살아야지!'라고 하는 결단보다


그 이전에 '내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고

누구를 소중하게 여기는지'라는 전제때문이다


하나님이 소중하고 하나님이 우선이면

내 맘대로 못산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겸손해지고

자신도 모르게 선행을 베풀고


자신도 모르게 사랑하고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를 위해서 헌신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몰라야만, 자신이 의미의 창조자가

아니여야만 지속될 수 있는 행동들이다


자신이 결단했으니 자신이 온전히 가져가는 방식은

그 자체로는 의미있으나 그건 하나님하고는 상관없다


빵을 먹으면 빵이 우리가 되듯이

바리새인의 누룩을 먹으면 바리새인의 가르침이


결국 우리가 되어 간다

바리새인들도 처음에는 그렇지 않았다






https://brunch.co.kr/@minnation/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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