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5장_메시지 성경
가르치기를 마치시고 나서
예수께서 시몬에게 말씀하셨다
깊은물로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시몬이 말했다
주님! 우리가 밤새도록
열심히 고기를 잡았지만
피라미 한 마리 잡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말을 마치자마자 그물에 더 이상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고기가 잡했다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손짓했다
두 배에 고기가 가득차서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었다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가
예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주님 저를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인이여서 이 거룩함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두려워할 것 없다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게 될 것이다
그들은 배를 해안으로 끌어올린 뒤에
그물과 모든 것을 배와 함께 버려두고
그 분을 따라갔다
따라갔다
마태복음 5장_메시지 성경
오래전부터 존경하던 은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국정치를 전반적으로 조망하면서
학계에서도 국회에서도
과감한 영향력과 지혜가 넘치는
대안을 제시하시던 은사님이
"그 때 내가 너무 나의 의가
강했던 것 같다"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라는
말이 여러가지 번역 중에서
"하나님이 오늘 나에게 원하는게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그것을 행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깨달았다며 웃으신다
"만약 그 때 내가 그것을 깨달았다면
아마도 나는 하나님의 의를 구하기에
물어보고 준비하고, 가라고 하면 가고
서라고 하면 서고 또는
너는 아직 아니다라던지 너는 그냥
나가 있어라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큰 역사에서는
맞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이러게 말씀하시고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서
자유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인가 속박되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만족하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한계 없음이 여운으로 남았다
집에 오면서 한참을 생각했다
문제의 원인을 따라가보면 그 나름대로
이유가 있고 관계들이 얽혀있다
외부에서 보기에, 시간이 한참 지나서 보기엔
쉽게 해결될 것 같은데 그 자리에 가면
상황에 휩쓸리고 사람들에 휩쓸리고
마음이 쓰여서 잘 선택하지 못한다
현대사회가 만들어 놓은 우리의 마음밭과
판단력의 정거장에서는 합리적이지 않으면
이해가 불가능하면 잘 움직일 수 없다
그래서 매번 합리성의 쟁기로 갈아 놓은
마음밭은 구획을 맞춰야 하고
시간에 맞춰서 찾아오는 리듬의 문제버스는
정거장에서 같은 답과 대안을 가진
번호판을 붙이고 나타난다
아무것도 이상하거나 부정적이지 않은 세상
긍정성이 온통 휘감아 버린 세상
그래서 우리는 지식의 저주에 갖히고
자신의 이성의 한계에 갖힌다
29살 늦깍이 복학생에게 찾아온
합리성의 저주는 그 상황 자체로 영혼을 무너뜨리고
사람들의 관심과 눈총에 쓰려지던 육체에
그대로 얽어매는 족쇄가 되었었다
한참을 지나서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내 발목을 스스로 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영혼의 절벽으로 뛰어내렸다! 한계를 넘어서
미래를 불안해하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그대서야 알았다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놀라우심
크고 위대하심을 신뢰하지 못했고
내가 아는 범위내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 내에서
생각하고 행동했다는 것을
이것의 원인은 결국 나 자신을 신뢰하고
나의 의를 구했던 것이었다
비로소 자유로워진 나는 깊은 강물 속으로
계속 노를 저어서 들어가도 두렵지 않았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여정에서 때론 급물살을 만나고
난파되기도 하고 소용돌이를 만나기도 했지만
그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헤쳐나가면 그만이었다
깊은 곳으로 내려가서 그물을 내리면
셀 수 없는 경험의 물고기들이 건져졌다
베드로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 오늘 아침
예수님을 생각하며 다시 그 때를 떠올린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의가
오늘도 문제의 본질로 노를 저어 가게 만드신다
부지런히 노를 저어서 가자
한계를 넘어서 상황을 뛰어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