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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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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Nov 26. 2017

오늘도 부부싸움했다.

28세, 남편, 그러나 좋은 남편은 아니다.


히죽히죽 웃음이 나온다. 그대의 얼굴을 보고 있거나 당신이 찍힌 사진을 가만히 보면 입꼬리가 올라간다. 정일까 사랑일까.


같이 산 지, 2개월. 신혼의 달콤함으로 따듯한 우리 집이지만 분명 부족한 점이 있다. 자주 다툰다는 점. 자존심이 강한 우리는 서로에게 지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도 부부싸움했다. 예수님 닮겠다던 성경에 해박한 남편은 예수께서 교회를 사랑하듯 아내를 사랑하라는 말을 알고는 있지만 행동하지 못한다.


그는 그리스도인일까? 그는 그리스도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능력이 부족함을 깨닫고 하나님을 의지했어야 하는데 거기서도 자존심이 작용했다.


28세, 결혼하겠다고 다짐했다. 작년 말부터 이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했고 하나님께서 이루셨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깜빡잊고 결혼 이후를 기도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제서야 기도한다.



주님, 우리 가정이 믿음으로 주만 따르게 하소서. 저 남편은 아내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듯 하게 하시고, 아내의 결점을 묵묵히 감싸주고 그의 길을 든든하게 하게 하소서.


꼬치꼬치 간섭하기보다 너그럽게 하나님께서 저를 이끄시듯 넓은 아량으로 아내의 삶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아내는 지혜로 살아가며 또한 여호와를 경외하는 지혜로 아이들을 양육하게 하소서. 마찬가지로 넓은 시선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웅이에게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누구보다 많게 하시어 하나님을 평생토록 경배하고 찬양하며 남자답게 강건한 자로 살아가게 하시고,


필립이에게는 믿음으로 강건한 능력을 허락하여주셔서 세계의 지도자로 커나갈 수 있게 하소서.


서영이에게는 영과 진리로 강건해질 수 있도록 늘 듣는 귀와 말을 삼가며 스스로를 반성할 줄 알게 하소서.


주여, 좋은 말만 쓴 것이 아니라 다툼보다 화목이 낫고 부하더라도 적대시하는 것보다 가난하고 친근한 것이 나으오니 화목한 가정이 되게 하소서. 오늘 이렇게 기도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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