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아내가 잔다.
밤잠없던 올빼미족인 아내가 잔다.
잠이 많다.
아내의 뱃속엔 또 하나의 심장이 있다. 쿵쾅쿵쾅하며 분당 144번씩 뛰는 심장이다. 작다. 1센치미터도 되지 않은 자신의 몸 속에 여럿 장기들을 거느린 생명이 숨쉰다.
그 생명이 숨쉴 수 있게, 커갈 수 있게, 눈을 뜰 수 있게 아내는 잠을 청한다.
아내가 꿈꾸면 아기도 꿈꾸고
아기가 꿈꾸면 아내도 꿈꾼다.
거기에 슬쩍 내 꿈을 얹어본다.
사랑스런 밤이다. /끝.
대학에서 경제학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낮에는 직장 일을, 저녁엔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새벽에는 글을 씁니다. 기독교 신앙에세이집 <잔인한 사월, 묵상하다.>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