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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신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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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농 Oct 17. 2018

임신 7주차 : 아내가 잔다, 심장이 뛴다.



아내가 잔다.

밤잠없던 올빼미족인 아내가 잔다.

잠이 많다.


아내의 뱃속엔 또 하나의 심장이 있다. 쿵쾅쿵쾅하며 분당 144번씩 뛰는 심장이다. 작다. 1센치미터도 되지 않은 자신의 몸 속에 여럿 장기들을 거느린 생명이 숨쉰다.


그 생명이 숨쉴 수 있게, 커갈 수 있게, 눈을 뜰 수 있게 아내는 잠을 청한다.


아내가 꿈꾸면 아기도 꿈꾸고

아기가 꿈꾸면 아내도 꿈꾼다.

거기에 슬쩍 내 꿈을 얹어본다.


사랑스런 밤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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