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의 기적

by 민쌤

10분의 기적



어느 날부터인가, 나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10분 독서’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하기 싫은 날도, 이불속에서 뒹굴뒹굴하며 변명거리를 찾는 날도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그 짧은 시간만큼은 반드시 지켜내고 싶었다. 그래서 결국 벌떡 일어나 책을 펼쳤다. 저녁 역시 마찬가지다. 잠들기 직전, 하루의 끝자락에서 10분만 책을 읽는다.


SNS에서 본 말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 “아침에 깨어난 직후 10분, 잠들기 전 10분은 뇌가 가장 맑아지는 시간이다.” 그 문장을 읽고 나서는, 이 작은 루틴을 더 소중히 여기기 시작했다.


아직은 습관이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 신경 쓰며 챙기고 있다. 처음엔 베개 옆에 책을 두고 읽다가 자꾸 걸려서 침대 아래로 내려놓고, 이제는 아예 침대 옆에 책장을 들여놓았다.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책이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도 나를 다시 책 앞으로 이끌었다.


어떤 날은 무거운 책이, 어떤 날은 가벼운 책이 손에 잡힌다. 특정한 주제도, 정해진 목표도 없다. 그저 ‘지금 읽고 싶은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오늘 하루를 되짚고, 내 안의 무수한 감정들을 정리하게 된다. 그러고 나니 마음의 흐름이 달라졌다. 머릿속에서 미묘하게 감정싸움을 벌이던 복잡함이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복수심은 이해로, 이해는 사랑으로 변하고, 관계에 휘둘리기보다 내 앞에 놓인 일을 먼저 바라보게 되고, 남의 시선을 좇기보다 나와 우리 가족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정말 작은 습관이지만, 그 작은 변화가 삶의 결을 바꾸고 있다는 것을 요즘 들어 더 깊이 느낀다. 그래서 나는 부담 없이 결심한다.


아침 10분, 저녁 10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20분이면 충분하다.


오늘의 10분은 아무 의미 없어 보일지 몰라도, 내일의 10분이 또 쌓이면 언젠가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내 앞에 돌아올 것이다. 꾸준함은 늘 그렇게,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인생을 바꿔놓는다.


“우리는 우리가 반복해서 하는 것의 총합이다. 탁월함은 행위가 아니라 습관이다.”

_아리스토텔레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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