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은 단순한 성장 소설이 아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아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라는 소년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다. 어떻게 보면, '데미안'이라는 책은 헤르만 헤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소설을 그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본다면, 이 소설의 주인공 싱클레어의 나이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에 그 이야기가 끝난다. '과연, 이것을 자전적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헤르만 헤세가 보여주는 세계관을 잘 보여주며, 그의 어린 시절을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1.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
어린 싱클레어는 유복한 집에서 살며, 규범과 신앙 그리고 빛의 세계에 살고 있다. 그것을 바로 부모의 세계에 속해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옆에는 어둠의 세계가 존재를 한다. 이것은 바로 법과 규범이 없고 폭력과 고통이 있는 세계이다. 어린 싱클래어는 부모님의 세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자란다. 그러다, 그에게 최초의 어둠이 그를 맞는다. 그것은 바로, 크로머라는 친구였는데, 싱클레어는 크로머에게 한 거짓말로 인해, 어둠을 맛보게 된다. 싱클레어는 그의 괴롭힘에 정신적 압박을 당한다. 그때, 싱클래어의 학교에 전학을 온 데미안이라는 친구를 만나게 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의 고민을 단번에 알아버리고, 크로머의 어둠으로부터 싱클레어를 구해낸다. 그와 더불어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카인과 아벨'의 성경적 해석을 정반대로 해석해 버리는 모습을 보인다. 즉, 카인의 표식은 신으로부터 독립한 초인적 인간의 모습을 보인다고 말한다. 즉, 데미안의 싱클레어를 두르고 있던 사회를 조금씩 부수기 시작한다. 이런 데미안의 관점에 부담을 느낀 싱클레어는 다시 아버지의 세계로 돌아간다.
https://www.youtube.com/watch?v=jXO1kYx8lF0
2. 자신의 심연으로 그 지옥 끝까지
싱클레어의 첫번째 어둠이 외부에서 왔다면, 이번의 어둠은 자기자신으로부터 오기시작한다. 그것은 싱클레어가 데미안과 해어지고 술을 먹게 되고, 성욕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게 되고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길을 가다 한 여인을 보고 사랑에 빠지는데, 싱클레어는 그녀의 이름을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그녀에게 이름을 붙이는데 그것은 바로 '베아트리체'였다. 그는 자신 내부의 절망을 외부의 존재로부터 구원받으려고 했다. 그는 그의 사랑하는 그녀의 그림을 그리는데, 그녀의 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데미안의 얼굴과 닮은 그림을, 또는 자기 자신과 닮은 그림을 그리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베아트리체를 잊어 버리고 데미안을 그리워하게 된다. 이 장면은 자신의 심연의 괴로움과 절망을 외부에서 찾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자신의 내부에 있는 고통은 바로 자기자신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3. 너는 데미안이 아니라 싱클레어야
데미안은 새 그림을 그려서 데미안에게 보낸다. 데미안은 이에 대한 답장으로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아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새의 이름은 압락사스.'라고 보낸다. 이 일이 있은 후 싱클레어는 오르간 연주자 피스토리우스를 만나게 된다. 피스토리우스는 또 다른 싱클레어의 스승이 되는데, 그는 압락사스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압락사스는 신이자 악마인 존재이며, 모든 것이 종합된 존재라고 설명을 해준다. 이와 더불어 그는 인간의 마음 안에는 선한면과 악한면이 있고 그 모든 모습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피스토리우스는 싱클래어에게 자시 자신에 대한 사랑을 가르쳐 준 인물이다. 이와 더불어, 싱클래어가 차차 자신의 길을 걷게 되면서 그를 따르는 친구가 생기는데 이 모습을 보면 과거의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4. 이브와 마리아의 모습을 가진 에바 부인
싱클레어는 대학을 가게 되고 대학가에서 데미안과 그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보게 된다. 싱클레어는 에바 부인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싱클레어의 관념에서 에바 부인은 마리아와 같이 성녀(聖女)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유혹하는 이브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여인이다. 이때, 싱클레어의 모습은 에바 부인에게 광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와 더불어 그는 에바 부인을 쟁취하려고 든다. 하지만, 에바 부인은 그에게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가르쳐 주며, 한 편으로 그녀를 끌어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또 한 면으로는 싱클레어를 사랑하는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독일에서 전쟁이 일어나기 직전, 싱클레어는 에바 부인이 자신을 찾아와주기를 바란다. 그때, 찾아온 것은 바로 데미안이었다.
5. 나의 영원 속에 있는 데미안
전쟁을 알리고 데미안은 먼저 전선으로 나아간다. 싱클레어도 전선으로 갔는데, 싸움을 하다 부상을 당한다. 싱클레어는 병원에서 그의 옆에 있는 것은 바로 데미안이었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이별을 고한다. 즉, 더이상 자신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데미안에게 키스를 하는데, 그것은 에바 부인의 키스를 대신한다고 말한다. 데미안의 입술에서는 피가 계속 흘러 내렸었다. 그 후, 싱클레어는 정신을 잃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데미안은 더이상 없었다. 이 장면은 싱클레어의 삶에서 데미안이 필요 없어진 것이고, 이제는 데미안이 싱클레어고, 데미안이 싱클레어라는 통합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이 소설은 싱클레어 홀로 남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하지만, 이미 싱클레어의 마음 속에는 데미안이라는 초인이 살아 숨쉬고 있고, 싱클레어도 초인이 된 것이다. 초인이 된 싱클레어를 기다리는 것은 홀로된 세상 뿐이었다. 즉, 아무리 인간이 계속 비상을 하더라도, 남는 것은 끝없이 방황할 수 밖에 없는 세상 뿐이다.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준 것은 바로 방황할 수 있는 자유였다. 그 방황은 그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고 자기 자신 밖에 그 방황을 감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6. 안티테제의 <데미안>
변증법에는 테제와 안티테제라는 것이 존재한다. 테제는 명제로 테제의 모순성을 들어내기 위해 만든 것이 반명제 즉 안티테제이다. 테제와 안티테제는 서로 통합을 하여 진테제(서로가 통합이 되어)하나의 테제를 이루게 된다. 이렇게 된 진테제는 또다른 안티테제를 만나게 되고 또 통합되는 이 과정은 영원히 계속 이루어진다.
먼저,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예수님의 안티테제인 인물이다. 그 이유는 먼저 예수님은 마리아의 아들이다. 마리아와 반대되는 인물은 바로 에바부인 (독일어로 이브를 의미)의 아들이다. 즉, 예수님이 성스러움과 빛을 의미한다면, 데미안(카인)은 어둠을 의미한다. 둘은 반대 되는 것 같지만, 공통점도 있는데, 예수님 자체의 신성성을 보이듯이, 데미안 또한 또래에 비해 어른스러운 면이나 독심술과 같은 것을 보여주기도 하며, 관조하는 모습을 보면 신비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골고다 언덕의 도둑들에 대한 선택은 그 끝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회개하고 용서를 빈 도둑에게 구원을 주지만, 데미안은 끝까지 불평하는 도둑을 긍정적인 인물로 선택한다. 예수님은 신의 아들로 죽음을 맞이 했고, 데미안은 전쟁 속에서 피의 키스를 하면서, 싱클래어 속에서 영원히 존재하게 된다. 이렇게 보면, 예수님은 신으로 죽었지만, 데미안은 초인으로 죽게 되었다. 즉, 전자의 죽음은 신적인 존재의 죽음이며, 후자는 초인적인 죽음이다. 이후, 이들의 시체는 아무도 찾을 수 없었다.
7. 우리가 신이 될수 있는가?
예수님과 데미안의 모습은 빛과 그림자처럼 서로가 닮아 있으며 반대되어 있었다. 헤르만 헤세가 노렸다고 생각하는 것은 예수님과 데미안의 삶을 통합하자는 것에 그 주안점이 있다. 이런 점은 더욱 확장되어, 이 세계의 모든 것을 통합하자는 것으로 생각되어질 수 있다. 통합의 중심에는 인간 중에서 초인적인 인간이 될 수 밖에 없다. 초인적 인간은 권위적인 세상과 시간과 공간을 모두 초월한 인간상이다. 즉, 초인적 인간에서 나라는 존재는 유밀무이한 존재이며, 과거에도 미래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나 하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권위나 세상이 나에게 뭐라하든 그것에 대해 '아니요'라고 하며 그것에 억매이지 않고 사는 삶을 보여준다. 헤세는 니체의 사상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이것이 헤세가 보는 세상이고 니체가 보는 세상이었다. 그들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이런 삶은 모두가 신이 되고 싶은 욕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완벽하지 못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이 진리라고 외치는 것이 더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절대적 진리, 하나의 진리가 없다고 믿는 것은 보이지 않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보이는 것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수 있는 용기가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라 믿는다. 어떤 사람들은 나를 보고 권위와 제도를 찬양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이 시대 포스트모던 사회가 도래해서 우리의 삶이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면을 보였는지, 그것에 대해 묻고 싶다.
아래는 목차입니다!!!!!!!!!
오늘 대통령이 탄핵되었다. 어쩌면 어제였나, 나는 모르겠다.
서울 속에서 나를 바라보며
12 압구정동 :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중입니다
22 강남대성학원 : 답을 잘 찍는 사람이야말로 승자다
30 N타워 : 나는 죽지만… 너는 살아… 왜냐하면…
38 신촌 : 아프니까 왜 청춘이냐
46 강남역 : 아침에는 영어 학원으로
54 경복궁 : 설현은 안중근 의사를 몰라서 눈물을 흘렸어
61 대학로 : 김제동의 농담
68 한국은행 : IMF 이후 한국에 등장한 근대적 인간들
75 KBS 방송국 : 셀카 찍는 사람들의 고독
83 광화문 교보문고 : 1년에 한권도 읽기 힘든 당신에게
서울 속의 우리에 관하여
94 강남역 : 무차별 살인 사건을 바라보는 우리의 자세
102 K-Star Road : 대중들은 아이돌을 고르느라 샤샤샤
109 종로 3가 : 어느 개저씨의 죽음
116 잠실 롯데월드 : 헬리콥터 맘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
124 쉑쉑버거 강남역점 : 힐링사회의 그늘
132 청담동 유흥업소들 : 강남패치와 희생양
140 홍익대학교 : 홍대 앞에 나타난 거대한 일베 조각상
147 서울시립미술관 : 이게 미술이냐
153 선릉역 : 결국엔 무엇이 남을까
162 광화문 광장 : 광화문 광장에서 희망을 보다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174 서울대학교 : 대학은 학문하는 사람을 키우는 곳이다
181 구룡마을 : 인생을 포기하게 만드는 나라
188 삼성동 한전 부지 :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권리가 있다
195 JTBC 방송국 : 직업으로서의 기자, 소명으로서의 기자
202 여의도 국회 의사당 : 시인이 정치인이 되는 사회
209 여의도 증권가 : 한국형 블랙프라이데이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217 서초동 사랑의 교회 : 사랑의 그 무게
225 서초동 대법원 : 나의 위선의 가면이 진실된 가면이 되길
232 신림동 : 국민을 광인이라고 배제시키지 말라
240 서울시청 앞 광장 : 나에겐…… 우리에겐 꿈이 있다
책구매는 아래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