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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Apr 13. 2024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칼릴 지브란)

불가근불가원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사랑하라.

그러나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마라.

그보다 너의 혼과 혼의 두 언덕 사이에

출렁이는 바다를 놓아두라.



서로의 잔을 채워주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는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서로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두지는 마라.

오직 큰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간직할 수 있다.




함께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_ 칼릴 지브란







너무 멀지도 않게 너무 가깝지도 않게

불가근불가원 원칙이라고 아시나요?



불가근불가원
(不可近不可遠)

가까이 하기도
멀리 하기도 어려움.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거라 생각해요.

부모, 자식, 형제, 친구, 직장동료 등등 관계유지의 필수라 생각해요.



다른 사람에게 침해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개인적인 공간을 갖는 것은 필수인 거 같아요.



류시화의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에서 나만의 퀘렌시아를 가져야 한다는 말도 떠오르더라고요.



인간관계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인정하고 경계를 지켜주는 것인 건강한 관계의 기본이네요.



부부사이에서도 각자 침해받고 싶지 않은 영역을 지켜주고, 아이들의 비밀공간을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되고, 상대방의 콤플렉스를 일부러 들추거나 건드려서도 안 되는 거 같아요.



사람마다 누구나 절대로 자극받고 싶지 않은 민감한 부분을 건드리지 않는 것도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네요.



오늘도 가족과 함께, 직장 동료와 함께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는 글처럼

소중한 인연 오래오래 간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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