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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선미 May 14. 2024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은  10명 중 2명만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달라진 점


내일 스승의 날이다. 예전 내가 학고 다닐 때만 해도 장래희망을 쓰는 조사를 하면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희망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서로 경쟁했다. 너도 나도 선생님, 유치원 선생님, 체육선생님이 전부였다.


나 또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사람 중의 하나로 요즘 '교권 추락'에 대해서 마음이 너무나 아프다. 예전과는 달리 스승의 날이 다가와도 학부모로서 해 드려서는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손편지나 손으로 만든 선물 3000원 미만의 것들은 허용됐다. 오늘 신문을 보는데 아주 작은 코너의 글들이 눈길을 끌었다.



10명 중 2명만

"다시 태어나도 선생님"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다시 태어나면 교직을 선택하겠느냐'라는 질문으로 설문을 했다.


전국에 있는 유치원, 초·중·고 및 대학 교원 1만 1320명을 설문한 결과 긍정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19.7%로 점점 낮아지고 있다. 또한 현재의 교직 생활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응모자는 21.4%에 불과했다.



2006년 첫 설문(67.8%)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선생님들의 상황을 자세히 설문조사한 결과 교직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문제행동, 부적응 학생들 지도가 31.7%로 가장 많았고, 두 번째로 학부모 민원 및 관계 유지가 24%로 높았다. 일부 교원은 '몰래 녹음'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다고 답했다.


'몰래 녹음'이라는 부분에 떠오르는 뉴스 사건들이 많이 떠올랐지만 어찌 됐건 세상이 이상해지고 있다. 감히 몰래 녹음해서 꼬투리를 잡겠다는 뜻인지, 요즘 아이들은 기상천외하게 사진을 찍어서 선생님들을 곤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근래 들어 진로탐색 수업을 많이 하는 초, 중, 고등학교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선생님들도 예전에 꿈의 직장이 아니란 것을 실감했다.



교직원들의 대부분이 우울증을 앓고 있고, 좋지 않은 기억으로 마음을 병을 얻고 있는 현실에서 내 아이가 선생님이 되겠다고 말하면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다. 무한한 희생정신이 필요한 직업군으로 바뀌고 있다.


더 뜻밖이었던 설문조사는 교권 관련 법령이 개정된 후 근무 여건이 좋아졌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8.9%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예전 내가 학교 다닐 때만 해도 학교 선생님의 말이 법이고, 부모님들께서도 선생님 말씀이라면 죽는시늉까지 할 정도로 높이 받들었다. 사회에 더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학부모들이 예전과 달리 고학력인 분들이 많아지니 여러모로 달라졌다. 각박한 세상은 더없이 살기 어려워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순리대로 흘러가는 시간이 사라지고 있고 더 기다리지도 참지도 못하고 있다.


앞으로 학교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장사도, 서비스업도 정보가 모두 공개되 투명해진 세상에서 사회생활하기가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학부모들도 내가 선을 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스스로 빨리 알아차리고 내 권리만 잘 지키면 그만인데 오지랖 넓게 지나치고 있는 게 있는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내일 스승의 날이 되니 예전 나의 중학교시절, 국어 선생님이 떠오른다. 항상 함박웃음 지으며 밝게 대해주시면서 아이들은 무조건 뛰어놀아야 한다고 강조해 주셨던 그리운 선생님께 안부전화를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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