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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만여우 Oct 29. 2024

말과 행동을 아름답게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

자기 외모가 마음에 드나요?

저는 제 외모가 맘에 들지 않습니다.

그다지 이쁘지 않고 코는 납작하고 주근깨도 있고

별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 봅니다.

남들은 모르지만 누구나 자신의 외모에서 한 두 개쯤은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마음에 안 드는  게 있겠지요.

앤도  빨간 머리를 너무 싫어하지요.

다음은 빨간 머리라고 한 린드부인에게 불같이 화를 내고 마릴라와 대화를 한 내용입니다.



 

"린드 부인이 빨간 머리에게 못생겼다고 말한 것에 왜 그렇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구나. 네 입으로도 자주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나 자신이 말하는 것과 남에게 듣는 것은 크게 달라요. 스스로는 그렇게 알고 있어도 남들은 그렇게 생각해 주지 않기를 바라죠."
 

"어쨌든 넌 웃음거리를 자초한 거야. 린드 부인은 온 동네를 다니면서 떠들어 낼 만한 이야깃거리를 얻은 셈이지."


마릴라는 갑자기 예전 기억이 떠올랐다, 아주 어렸을 때 어떤 친척 어른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다.

"저 아인 참 불쌍해. 저렇게 시커멓고 못생겼으니..."

그 찌르는 듯 아픈 기억은 이후 50년 동안 상처로 남아 있었다.


                                                   <초록지붕집의 앤>  9. 린드 부인의 노여움, 단단히 기겁하다 중에서 


"사람들이 제 외모를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면, 화를 참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초록지붕집의 앤> 10. 앤의 사과


위의 글에서 무엇을 느끼시나요?

제가 가끔 범하는 실수입니다.

하지 말아야 하는데 무심코 쟤는 어떻게 생겼든가 하는 외모 평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마다 딸이 질색을 합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외모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평가를 한다고 하면서 문제라고 합니다.

외모 평가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더군다나 그 평가가 좋은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게 문제죠.

외모는 본인의 노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건데 그걸 평가하면서 외모 지상주의를 만들죠.

키 크는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성형을 하고 점점 성형 중독이 되어가고

주기적으로 성형외과에 지불하는 돈이 커지고 성형외과 병원이 얼마나 많은 지를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앤도 이야기합니다.

외모에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참을 수 없다고.

앤도 자신이 빨간 머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걸 들춰내는 걸 싫어합니다.

누구나 자기 만의 콤플렉스가 있습니다.

그 콤플렉스를 들춰내고 싶지 않습니다.


마릴라도 친척이 무심코 말한 한마디 때문에 50년 동안 상처로 남아있었다고 합니다.

타인은 나의 어떤 부분을 내가 맘에 들어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그냥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 말이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앤은 빨간 머리로 인해  화를 내는 일이 크게 두 있고  참사가 한  있습니다.

화를 내는 것은 린드부인이 그 첫 번째이고 번째는 길버트지요.

빨간 머리라고 놀린 길버트에게는 갖고 있던 석판으로 머리를 내리치지요.

그리곤 길버트를 영원히 미워하겠다고 다짐합니다.

대참사는 앤이  방물장수에게 빨간 머리를 염색한다면 된다는 말에 덜컥 염색약을 사서 염색을 합니다.

그게 초록색 머리로 염색이 돼서 더 끔찍한 모습을 하게 되죠.

그래서 앤은 머리를 잘라야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실수를 깨닫고 맹세를 하지요.

다시는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거울을 보며 다짐하겠다고 말입니다.


린드 부인에게 화를 내고 난 후 사과를 한 앤에게  마릴라는 말합니다.



"행동이 아름다워야 외모도 아름다운 법이다."

                                                                                                <초록지붕집의 앤> 10. 앤의 사과



사람을 만나다 보면 행동하고 말하는 걸 보면서  그 사람을 다시 보게 됩니다.

살면서 외모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많이 깨닫게 됩니다.

행동하는 것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를 알게 되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고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기운 빠지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기분이 나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에너지를 충전하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면 편안한 사람도 있고 불편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꾸 보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동료를 만났습니다.

 "오늘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아침 출근길에 만나니 기분이 좋네. 이렇게 인사도 나누고." 

아침부터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말 한마디가 하루종일 행복하게 했음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너는 얼굴이 왜 그래?" "표정이 왜 그래?" 그런 듣기 싫은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 이렇게 긍정적이고 좋은 이야기를 건넨다면 더없이 즐겁고 기쁘지 않을까요?

상처 주는 말, 남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 아니라 서로를 응원하고 기분을 북돋아주는 말이 행복한 날을 만들어줍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나를 긍정적인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줍니다.


타인에 대한 외모 평가 대신에 기분 좋은 긍정적인 말을 하고 그 사람을 평가할 때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말과 행동  내면을 보도록 해야 합니다.

더 좋은 건 그 사람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더 좋겠지요.


오늘도 행동이 아름다운 사람으로 살기 위해 발을 내디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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