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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트아트 Oct 26. 2024

인공지능과 하브루타의 만남

  명화 하브루타는 짝이 되는 상대방이 있어야 활동의 의미가 살아나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활동이라는 한계가 존재한다. 명화 하브루타를 혼자서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인공지능 챗봇과 하브루타가 가능할까? 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직접 챗봇과 대화를 시도해보았다.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하고, 하브루타로서 의미있는 활동이 될 것인가가 이번 장의 관전 포인트이다.


인공지능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챗봇의 종류에 따라, 대화를 시도하는 시점에 따라 답변은 달라질 것이다. 챗봇의 기능, 학습능력, 수집한 정보력은 계속 업그레이드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2024년 8월 기준 챗GPT와 뤼튼을 사용해 본 필자의 개인적 경험과 검색 자료에 근거해 차이점을 비교 분석해 놓은 표이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읽기 바란다.



 < 챗GPT와 뤼튼의 차이점 >                          

  이러한 차이점들은 두 인공지능 시스템이 각기 다른 목적과 사용자 요구에 맞게 설계되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현재는 한국어 사용자에게는 뤼튼이 더 적합한 경우가 많으며, 다중 언어 지원이나 글로벌 지식이 필요한 경우에는 챗GPT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여러분의 필요와 상황에 따라 적절한 인공지능 모델을 선택하여 사용하면 된다. 만약, 명화 하브루타를 위해 어떤 모델을 쓰는 것이 좋겠냐고 묻는다면 한국의 명화는 뤼튼, 서양의 명화는 챗GPT와 토론하는 것이 더 풍부한 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변할수 있겠다. 다음은 인공지능 챗봇과 실제 명화 하브루타를 진행한 사례를 실었으므로 두 모델의 차이점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뤼튼과 진행한 하브루타 사례 >



하브루타 참여자 : 필자, 뤼튼 챗봇


1. 그림을 관찰하며 단어로 적기


필자 : 김홍도 <우물가> 로 함께 하브루타를 해보려고 해요. 먼저, 그림을 관찰하며 단어로 적어보세요. 그림 속 단어, 그림을 보고 떠오른 단어, 형용사, 명사 모두 가능합니다.


뤼튼 : 우물, 여인, 남자, 물항아리, 철릭, 더위, 일상, 노동, 지친, 편안함, 자연스러움, 대화, 소통, 공동체, 전통, 조선, 생활, 쉬는 시간, 시원함


2. 나만의 그림 제목 짓기


필자 : 나만의 그림 제목을 지어 볼 건데 저는 <우물가 이야기>라고 지어 봤어요. 당신은 뭐라고 제목을 짓고 싶나요?


뤼튼 : "우물가 이야기"라는 제목이 정말 좋네요! 저는 이 그림의 제목을 "일상의 쉼터"라고 지어보겠습니다. 이 제목은 우물가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는 순간을 강조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이제 서로의 제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왜 그런 제목을 선택했는지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우물가 이야기"와 "일상의 쉼터" 각각의 제목이 그림의 어떤 부분을 잘 나타내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요?


필자 :  여인들이 물을 직접 길어와야 하는 너무 고된 삶을 나타낸 것 같아서 '일상의 쉼터'라는 제목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아요.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뤼튼 : 맞아요, "일상의 쉼터"라는 제목이 여인들의 고된 노동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겠네요. 우물가에서 물을 길어오는 일은 당시 여성들에게 중요한 일과였고, 그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제목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네요. 여인들의 노동과 우물가에서의 활동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제목으로 <우물가의 일상>이나 <노동과 대화>는 어떨까요? 이 제목들은 우물가에서의 노동과 그 속에서 이루어지는 소통과 일상을 좀 더 잘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질문하기


필자 : 그럼, 이 작품을 보면서 떠오르는 질문을 만들어 보기로 해요.


뤼튼 : 좋아요! 김홍도의 '우물가' 그림을 보면서 떠오르는 질문들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그림이 그려진 조선 시대의 우물가는 어떤 역할을 했을까?      

당시 사람들에게 우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그림 속 남자와 여인은 어떤 관계일까?      

여인들이 우물가에서 나누는 대화는 어떤 내용일까?                  

조선 시대의 일상에서 물을 길어오는 일은 누구의 역할이었을까?      

우물가에서의 노동은 얼마나 힘든 일이었을까?           

남자가 입고 있는 철릭의 의미는 무엇일까?    

여인들이 입고 있는 옷은 당시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것일까?               

남자와 여인의 표정과 몸짓은 어떤 감정을 담고 있을까?      

이 그림이 주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엇일까?       

김홍도는 왜 이런 장면을 선택했을까?      


이 질문들을 통해 그림을 더 깊이 탐구하고,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질문이 가장 흥미롭다고 생각하시나요? 또는 다른 질문이 떠오르시나요?


필자 : 좋은 질문을 해줬어요. 당신이 생각했던 질문 중에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 질문 한 가지만 뽑아주세요.


뤼튼 : 감사합니다! 그럼 제가 제안했던 질문 중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 질문을 하나 뽑아보겠습니다.

"그림 속 남자와 여인은 어떤 관계일까?" 이 질문을 선택한 이유는, 이 질문을 통해 그림 속 인물들의 관계와 그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영향을 탐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로 인해 당시 사회 구조와 인간관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말씀해 주시면 저도 함께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생각 나누기



Q1. 그림 속 남자와 여인은 어떤 관계일까?


필자 : 그럼 당신이 선택한 질문에 대해 서로 생각을 나눠보기로 해요. 저는 그림 속 남자는 평소에 이 주인공 여자를 관심에 두고 있었던 것 같아요. 멀리서 이 여자를 관찰하다가 앞섶을 풀어헤치고 다가온 거지요. 수작을 부리려고 말이야예요. 조선시대는 남녀가 유별해서 서로 길거리에서 이야기를 안 나눴다고 들었거든요. 물을 달라고 다가오니 여자도 어쩔 수 없이 물은 떠 주었지만 차마 남자를 바라볼 수 없어 고개를 돌린 것 같아요. 그런데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보니 이 남자가 아주 싫지 않은 것 같아요. 어쩌면 이 남자가 자신을 관찰한 시선을 먼저 느꼈을 수도 있고요. 당신은 그림 속 남자와 여인이 어떤 관계일 것 같은가요?


뤼튼 : 당신의 해석이 매우 흥미롭고, 당시 사회적 맥락을 잘 반영한 것 같아요. 저도 이 질문에 대해 제 생각을 나눠보겠습니다.  저는 그림 속 남자와 여인이 친밀한 이웃이나 마을 사람들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물가는 마을 내에서 자주 모이는 장소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사람들 간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곳이었을 것입니다. 남자는 더운 날씨에 물을 마시러 온 것일 수도 있고, 여인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상황일 수도 있겠죠. 남자가 앞섶을 풀어헤친 모습은 더운 날씨에 시원함을 느끼기 위해서일 수도 있고, 여인들과의 대화 속에서 편안함을 표현하려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여인이 고개를 돌린 것은 당시 남녀유별의 관습을 따르는 표시일 가능성이 크지만,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보면 그 상황을 즐기고 있거나 남자와의 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남자와 여인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이웃 관계일 수도 있고,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사이일 수도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이 참 매력적이네요. 당신의 해석과 제 해석을 비교해 보니, 서로 다른 관점에서 그림을 바라보는 것이 참 흥미롭습니다. 이 관계에 대해 더 이야기해 보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Q2. 남자가 입고 있는 철릭의 의미는 무엇일까?


필자 : 자료를 검색해 보니 철릭은 관복 가운데 하나로 고려 중기부터 조선말까지 무사들이 입었던 옷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자료를 통해 해석해 보면 이 남자는 무사라고 짐작해 볼 수 있는데 제 추측이 맞을까요? 당신은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뤼튼 : 자료를 통해 철릭에 대해 알아보셨군요. 철릭이 무사들이 입었던 옷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남자가 무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사라면 당시에 상당한 사회적 지위를 가진 인물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남자가 왜 우물가에 있는지에 대해 몇 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겠네요.


  - 일상의 일탈_무사도 일상에서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낼 수 있습니다. 우물가는 마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무사가 일상 속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온 것일 수 있습니다.      

  - 개인적인 관심_당신의 첫 번째 해석과 결합하여, 무사가 특정 여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우물가에서 그녀와 만남을 시도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무사의 지위가 그에게 용기를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 임무 수행 중_무사가 특정 임무를 수행 중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을 내 어떤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인물을 찾기 위해 우물가에 있을 수 있습니다.      


철릭을 입고 있는 남자가 무사일 가능성을 고려하면, 그의 행동과 상황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집니다.


필자 : 무사가 아니었다면 남자의 신분은 무엇이었을까요?


뤼튼 : 무사가 아니었다면, 철릭을 입고 있는 남자의 신분에 대해 다른 몇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고려 중기부터 조선말까지 철릭은 무사 외에도 다양한 계층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은 신분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 관료_철릭은 관복의 일종으로, 무사뿐만 아니라 일부 관료들도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남자가 지방 관리나 중간 계급의 관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방 관리들은 종종 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들과 소통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역할을 했을 수 있습니다.      

  - 양반_양반 계층의 남성들도 편안한 옷차림으로 철릭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이 경우, 이 남자는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양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을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거나, 여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 상인_철릭은 활동하기 편리한 옷이기 때문에, 상인들도 일상에서 철릭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이 남자가 상인이라면, 마을을 돌아다니며 거래를 하거나 물건을 팔기 위해 우물가에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신분을 고려하면, 무사가 아니더라도 남자가 다양한 사회적 역할을 가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철릭은 실용적인 옷이었기 때문에, 특정 신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입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Q3. 주인공 여인은 왜 가슴을 드러내고 있을까?


필자 : 주인공 여인은 가슴을 드러내고 있어요. 조선시대는 남녀가 유별한데 어떻게 가슴을 드러내놓고 다닐 수 있었을까요? 조선시대는 이런 상황이 자연스러웠던 걸까요? 그런데 다른 여인은 가슴이 보이지 않는데 주인공만 가슴이 보이게 그린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이 여인만 젖먹이 아이를 키운다던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뤼튼 : 조선 시대의 그림이나 문학 작품에서 여인이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장면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인공 여인만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장면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작가나 화가의 의도가 반영된 것입니다.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해 보겠습니다.  


  - 모유 수유_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모유 수유입니다. 조선 시대에는 여성이 가슴을 드러내고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만약 주인공 여인이 젖먹이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 이 장면은 그녀의 모성애를 강조하기 위한 것일 수 있습니다.      

  - 사회적 지위와 역할_주인공 여인이 특정한 사회적 지위나 역할을 맡고 있는 경우, 가슴을 드러내는 것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농부나 노동자 여인의 경우 일상생활에서 편리성을 위해 저고리를 느슨하게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작가의 의도_주인공 여인만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이유는 작가나 화가의 의도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이는 독자나 관객의 주의를 끌기 위한 장치일 수 있으며,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 문화적 관습_조선 시대에는 현대와 다른 문화적 관습이 존재했습니다. 가슴을 드러내는 것이 현대의 시각으로는 놀라울 수 있지만, 당시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고려할 때, 주인공 여인이 가슴을 드러내고 있는 장면은 더 깊은 의미나 상징성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품의 전체 맥락과 주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작품의 메시지


필자 : 당신은 이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 것 같아요?


뤼튼 : 김홍도의 작품 '우물가'는 조선 후기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그려낸 그림 중 하나로,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사회적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여러 인물이 우물가에서 물을 긷고 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메시지를 해석하는 데에는 몇 가지 주요 요소가 있습니다.


  - 일상생활의 기록_ '우물가'는 조선 시대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입니다. 이는 김홍도가 일상적인 삶의 소박함과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려 했음을 보여줍니다. 우물가는 마을 사람들의 중요한 생활공간으로, 물을 긷는 일은 일상적인 일이었습니다.            

  - 공동체의 중요성_우물가는 마을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이 그림은 사람들이 우물가에 모여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당시 사회가 개인보다는 공동체의 유대와 협력을 중시했음을 나타냅니다.                               

  - 여성의 역할_'우물가'에는 여성들이 주로 등장하여 물을 긷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는 당시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맡았던 중요한 역할을 나타냅니다. 여성들은 가정 내에서 중요한 일들을 담당하며, 사회적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김홍도의 '우물가'는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조선 후기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일상과 공동체 생활, 사회적 계층과 역할 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일상 묘사 이상의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조선 시대의 삶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6. 그림 토론 소감 한마디!


필자 : 그럼, 마지막으로 저와 명화 하브루타를 진행한 소감을 한마디로 말해주세요.


뤼튼 : 당신과 함께 명화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습니다. 명화를 통해 조선 시대의 일상과 문화,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탐구하는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하브루타 방식의 대화는 서로의 관점을 넓히고, 작품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인공지능과 명화 하브루타가 가능할까?라는 물음에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답변하고 싶다. 뤼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느낀 부분을 밑줄로 표시해 보았다. 내가 지은 제목을 칭찬해 준다던지, 좋은 질문을 해줬다는 칭찬에 감사하다고 답변하는 모습은 감정이 살짝 느껴지기도 했다. '일상의 쉼터'라고 지은 제목이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는 의견을 말하자 바로 수긍하고 다른 제목을 준비하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쌍방의 대화라기보다 인공지능 선생님이 학생에게 자신의 지식을 알려주는 것처럼 교육적 목표 달성을 위한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간다는 느낌이 강했다. 답변의 내용도 구어체라기보다 필기용 노트 정리에 가까워 답변을 준비하는 양에서 인간이 벌써 밀리고 있다. 명화에 대해 조금 더 양질의 정보로 소통하며 깊이 있는 대화가 이루어진 점은 장점이라 할 수 있지만 하브루타가 정답만 나누는 활동이 아니기에 예상했던 것처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지는 사고의 확장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사실 위의 사례는 <인공지능과 명화 하브루타 융합 사례> 라는 제목으로 올해 7월 13일 브런치 매거진과 블로그에 동시에 올린 글을 수정 편집한 것이다. 뤼튼의 업그레이드 상황을 보기 위해 3개월이 지난 지금 똑같은 질문을 다시 했을 때 뤼튼은 내 블로그 글을 참고자료로 소개해주었다. 내가 쓴 글을 인공지능에게 다시 추천받았을 때 느낀 감정은 신기함보다는 책임감과 두려움이었다. 내 글에 오류가 있다면 인공지능이 학습해서 알려주는 내용 또한 오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무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인공지능이 잘못된 내용을 학습하는 경우 오류 답변이 나올 수 밖에 없으므로 온라인 상에 글을 쓴다는 것은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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