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명화 하브루타를 실천하는 것은 예술적 감각을 키우고, 비판적 사고와 창의력을 발달시키는 훌륭한 방법이다. 아이들은 예술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를 통해 가족 구성원 간의 소통과 유대감을 강화하고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다. 가족 명화 하브루타를 실천하는 방법은 앞서 제시한 학교 수업용 명화 하브루타 흐름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2인, 3인이 할 경우는 함께 진행하면 되고, 4인 가족이 할 경우는 둘씩 짝을 지어 진행한 뒤 서로 짝을 교체하여 진행하고 전체 나눔을 하면 된다.
1. 명화 선택하기
가족이 함께 진행하는 것이므로 모두가 관심 있는 명화를 선택한다. 의견 통일이 어렵다면 자녀가 좋아하는 명화를 선택하거나 각자 좋아하는 명화를 차시마다 돌아가며 진행해 그 명화를 선택한 이유를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혹은 작품의 주제 혹은 시대 배경을 정한 뒤, 그 주제에 맞는 작품을 찾아 역사나 문화를 함께 탐구해 보는 활동도 좋다.
2. 그림 마주하기 (말문 열기)
명화는 컬러 출력해 1인 1장씩 볼 수 있도록 환경을 미리 세팅하자. 컴퓨터 화면으로 보는 것과 종이로 보는 것은 느낌이 너무 다르다. 첫 느낌, 그림을 관찰하며 단어로 적기, 나만의 그림 제목 창작 시간을 5분 정도 준다. 먼저, 각자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 느낀 감정이나 생각을 나누도록 한다. "이 그림을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라는 기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한 사람당 1분 정도로 짧게 이야기 나눈다.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자녀라면 “이런 부분이 좋아요. 왜냐하면....(이유 말하기), 이런 부분이 별로예요. 왜냐하면.....”이라는 말하기 틀을 알려주고 편안하게 말하도록 유도한다.
3. 그림 관찰하기 (생각 열기)
첫 느낌을 돌아가며 나누고 난 뒤 그림 속 단어와 나만의 그림 제목을 발표한다. 그림을 관찰하며 적은 단어를 발표할 때는 앞서 말한 사람과 겹치는 것은 제외하고 발표한다.
4. 질문 만들기
관찰과 질문 만들기는 따로 떨어진 활동이라기보다는 동시에 진행하는 활동이다. 그림의 색상, 형태, 인물, 배경 등을 자세히 관찰하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질문을 종이에 메모하도록 유도한다. 바로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자기 생각과 질문을 종이에 적고 정리하여 말하는 훈련이 도움이 된다. 글 쓰는 것이 힘든 어린 자녀라면 자신의 질문을 기억해 두었다가 말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하브루타를 처음 시작하는 분은 앞 장에서 다룬 질문 만드는 법을 숙지한 뒤 부모가 먼저 시범을 보이고 자녀가 편안한 마음으로 아무 질문이나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한다. 때론 엉뚱한 질문이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으며 가족과의 대화를 즐겁게 해 줌을 잊지 말자.
5. 질문 공유하고 주제 질문 뽑기 (질문하기)
각자 만든 질문을 돌아가며 발표하도록 한다. 다른 사람의 질문을 듣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질문은 생각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질문을 발표하는 사람은 만든 질문 중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주제 질문 1개를 다른 가족이 메모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6. 토론하기 (생각 나누기)
각자 선택한 주제 질문을 다 공유했으면 그 주제 질문에 대해 답을 생각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며 토론을 진행한다. 의견이 다를 경우, 그 생각의 차이에 대해 더욱 깊이 탐구할 기회로 삼자. 하브루타 참여자가 4명인 경우 둘씩 이야기를 나눈 뒤 서로 짝을 바꿔 이야기를 나누면 더 풍성한 대화를 할 수 있다. 토론을 마치면 가족이 만든 질문 중 최고의 질문을 뽑고 최고의 질문 상을 수여한다.
7. 자신만의 이야기 만들기 (생각 나누기)
가족 하브루타에서는 이것만큼 재미있는 활동도 없다. 꼭 생각 나누기 활동 속에 넣어 진행해 보았으면 한다. 명화를 보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그림 속 인물이나 상황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상상해 보자.
8. 메시지 및 소감 나누기 (생각 정리 및 발표)
하브루타 활동을 하다 보면 자기 생각이 다른 사람의 생각과 만나 조금 더 풍부하게 바뀌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생각을 정리하고 그림의 메시지를 발표한다. 각자 적은 느낀 점, 깨달은 점, 실천할 점을 나눠보자.
9. 확장 활동
명화 하브루타 토론을 마친 뒤 시간이 된다면 확장된 활동을 진행해 보는 것도 좋다. 자녀의 나이나 여건 등에 따라 다양한 활동이 추가된다면 명화에 관해 조금 더 깊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1) 자신만의 해석 그리기
각자 명화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그린다. 이 과정에서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가 어떻게 반영되는지 이야기해 보는 것도 좋다.
2) 명화 이어 그리기
명화 이외의 공간을 이어 그리는 활동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 똑같은 그림을 다르게 이어 그린 가족의 작품을 가지고 제작 의도에 관해 이야기 나눠보는 것도 좋다.
3) 역할극 해보기
그림 속 인물들의 대화를 상상해 보고, 가족들이 각 인물을 맡아 역할극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고,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
4) 명화 퀴즈 만들기
명화에 대한 간단한 퀴즈를 만들어 아이들과 함께 풀어보자. 작품의 제목, 작가, 특징 등을 질문으로 구성하여 재미있는 학습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퀴즈를 통해 자연스럽게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서로의 답변에 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5) 미니 전시회 개최하기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미술 전시회를 열어보자. 각자가 좋아하는 명화를 선택하고, 그에 대한 설명과 감상을 준비한다. 전시회를 통해 서로의 작품을 발표하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면 아이들은 발표 능력과 소통 능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