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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Apr 11. 2018

애도는 가슴이 하는 것이다*

2018.4.8 다시 밀린 하루 한 문장

수전 캐벌러-애들러 <애도> 32쪽*


애도는 가슴이 하는 것이다. 머리도 아니고 손발도 아니다. 가슴을 내어놓고 비탄의 고통, 후회의 아픔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애도의 과정이라고 수전 캐벌러 애들러는 이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당신의 가슴에는 애도의 자리가 있냐는 것이다. 수전은 애도가 발달의 과정이기에 애도하지 못하면 발달정지가 일어난다고 하였다.

416이 다가온다. 나는 애도를 끝내지 못해서 발달정지 상태였다.

얼마전 5월 연구소 소장님이던 오수성 교수님이 말했다. 

5월이 아름다운 계절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 1980년이후 더 길다고. 

그 직책을 내려놓고서야 5월이라는 계절을 알았다고 한다.

애도되지 않으면 멈춘다.

우리는 곳곳에 멈춘 사람들의 삶이 반복되고 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주말마다 나서는 분들의 세월은 그 때 멈춘 것이다.

그리고 가슴을 잃었거나 가슴을 차단해서 애도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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