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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수 Jun 10. 2018

자신을 모르고, 진실해질 수 없는 것이 병을 만든다*

2018.5.25라고 쓰는 6월 10일 아침의 한문장

* 애착장애로서의 중독, 필립 플로레스, 361쪽


 1.

관계를 중시하는 심리이론의 밑바탕을 제공한 사람은 흔히 마르틴 부버로 꼽힌다

1920년대에 나온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는 가장 자주 인용되는 서적이다

관계의 철학자, 만남의 철학자, 부버가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 언급된다

왜 일까?


2.

어차피 중독을 치료하면서 다다르는 닫힌 문의 첫번째 입구는

자기 자신을 아느냐 하는 문제이다.

중독 되는 것 자체가 나 자신을 수용하기 어려워서이므로

많은 중독자는 자기와의 만남을 회피한다


3.

나를 회피하면서 사는 사람에게

너는 사실 만날 수 없는 관계이다

중독자에게는 부버의 말대로 '나와 그것',

특히 내 지금의 고통을 피하게해줄 '그것'만 존재하기에 '너'는 없다


4.

너가 없어도

우리는 이 사회가 잘 만들어놓은 격식에 따라

살아내기만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위장될 수 있다


5.

'나와 너'가 만나려면,

'나'가 있어야 한다

공부, 연수, 학회는 모두 나를 알기 위한 과정이다

나를 알아야 너를 알 수 있는데,

역설이라 이야기하는 말장난처럼

나를 아는 길은 너를 통해서라고하니...

나 자신을 아는 것은 너들을 만나면서 시작된다고 하니..


일요일 아침,

'나'를 알 수 있도록 하는

'나'에게 '너'는 누구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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