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자식이지만 지칠 때 귀찮을 때가 있다.
"엄마, 우리 00이 500원에 살래?"
"안돼! 너무 싸서 안 사."
엄마랑 난 늘 자주 이 말을 주고받는다.
힘들어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잘 아는 엄마도 농담처럼 날 위로해주는 말이다.
아무 데서나 울고 떼쓰고 길 한복판에 드러누워서 시위를 할 때면 딱 그만 눈을 감아버리고 도망쳐버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다 자칫 한 눈을 팔다 아이가 시야에서 사라지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눈에 불을 켜고 아이를 쫒는 나를 보면 귀찮지만 없으면 안 되는 존재. 그런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 내가 너를 어떻게 버리냐. 넌 내 껌딱지 아니 똥덩어린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