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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아침은 안온한가요?

by 미누

밤의 커튼을 젖히고 해가 뜨고,

유리창문을 열자 불어오르는 바람이 내 머리칼을 훑고 지나가.



매미소리가 아주 길게 공간을 매우고,

나는 조용히 창가에 앉아서

차가운 얼음을 넣은 커피로 입술을 적시지.



살아있음을 다시 알게 해 주는

또 다른 페이지의 시작.

오늘 아침.



또 다시 불안의 동굴로 나를 밀어넣는

하루의 굴레를 타지 않으려는 나의 몸짓



하고 싶은 일을 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줄이기



하얀 행복의 접시에

햇살와 비로 자란 자연을 담기



살아있는 모든이에게 주어진

빛자는 하루라는 모래시계가

그 끝을 다 할때까지.



난 얼마나 더 평온할 수 있을까.

난 얼마나 더 안온할 수 있을까.



불안을 밥으로 먹으면서 나이든 나의 역사에

희망의 종을 울려 퍼지는 건,



행복은 나의 손 끝에 달린 작은 종

누구도 재단할 수 없는 오직 나만의 것이기에



행복이 흔들리는 밤에는

다시 아침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나는 일기를 쓰며 다시 나의 안온을

조용히 뺏어올 테니.



오늘 당신의 아침은,

오직 당신의 것인가요?









행복은 내 손에 달린 예쁜 종이라서

내가 치는 데로 행복이 울려 퍼지는 것을 알면서


왜 때때로 나의 하루는 남들의 행복에 의해

빼앗기는지,


내게 있는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하고 나면

내 삶에 행복을 채우기도 쓰기도, 비교할 수도 없음을


절실히 깨닫는

여름의 찬란한 아침에


나는 다시 행복을 커피잔에 담아

인생이란 포도 한알을 입안에 머금고


불안의 밤에는

이 아침을 꼬 기억하리라.


다짐의 글을 꼬옥 꼬옥

눌러담아 새겼지요.




당신의 하루도 누구에게도 빼잇기지 않는

행복을 그득 담아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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