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처럼 사라지는 모든 것에 마음을 두지 말기를.
잿더미가 되어버린 모든 것에 눈물 흘리지 말기를.
흘러가고 없는 모든 것에 의미를 두지 않기를.
꼭 꼭 찍어둔 발자국도 흔적없이 사라지는 걸.
기쁨 하나, 슬픔 하나, 괴로움도 하나, 미움도 하나, 후회도 하나,
민들레의 날개처럼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는 걸.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 어떤 이유로도 나 자신을 상처주지 않길
주저하는 마음, 곱씹는 마음도
민들레의 홀씨처럼 네 숨결로 불어버리길.
날아가는 민들레 꽃 송이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가야 할 것은 보내주기를
눈물이 한바탕 지나간 들판에
이제야 조용히 새 꽃이 피었네.
봐.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부드러운 바람이 이는 그 곳에
영그는 싱그러운 봄의 소식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뭉게구름처럼 가볍게
산들바람처럼 유유하게
호젓이 떠나길.
오늘의 너는 새로 온 계절처럼
그저 아름답길, 마냥 행복하길
행복도 선택이다. 나는 이 말을 믿는다. 지금은 어렵지만, 보내주는 것을 연습하는 것도 더 행복해지기 위한 나의 선택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보내지 않는 것도 내 선택이다. 그런데 아무리 보내기로 선택했다 하더라도 보내지지 않으면 어떡할까?
최선을 다해도 아쉬운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보내야 할 때가 되었다면, 혹은 관계가 끝나거나, 사건이 끝나거나, 내 꿈도 사그라들었다면. 그 때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최선을 다했던 나에게 박수를 치고, 그리고 새로운 시간이 오는 것에 대한 기대로 한껏 치장해야 한다.
무언가 끝이 난다는 것이 한편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는 사람은 더 이상 지나간 것에 매이지 않는다. 아니, 매이더라도 빨리 헤어난다. 방법은 축제를 준비하는 것이다. 졸업을 하면 파티를 하듯, 어떤 것에든 원하던 원치 않던, 준비가 되었든 안되었든 간에 끝이 나면 박수를 치면서 나에게 수고했다고, 또하나의 문이 닫히고 다시 또 새로운 문이 열렸다고 나를 응원해야 한다.
진심을 다 한 사람은 아프다. 최선을 다한 레이스 뒤에는 몸살이 따라오듯.
심한 몸살을 한번 앓겠지만, 결국 또 다른 결승점을 위해 새로운 계절을 청량하게 맞아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