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마음

by 미누


나만 그런게 아니었나보다.

아픈 아이의 매마른 입술에서


괜찮아, 버티면 되.


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여린 어깨의 너도 버티는 중이었구나


하기가 싫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도,

오늘 따라 더 무거운 두 다리에도,


룰루랄라 즐거운 날도 있었듯,

지푸라기 한올도 잡을 기운이 없는

너무 힘이 드는 날도 여러 있다는 것을.


그런 날에는 마치 물에 떠있듯,

조금 더 버티는 중


더 살겠다고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이라

하늘 바라보며 버티는 중


모든 이의 다른 짐들을 내가 헤아릴 수는 없지만

일곱살 어린 아이도 버텨내는 걸 보면

아마도 각자 다들 버티는 중일거야.


너무 힘이 들 때는

딱 오늘 하루만 버텨보자.

그리고 내일 하루도 힘을 빼고

그 다음날도 기대없이 견디고

그러다보면 삶이 살아지고

그러다보면 룰루랄라

다시 햇살 속을 가벼이 걸을 날이 오니까.


너도 그렇듯,

나도 그렇게,

하루를 버티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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