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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 Sep 09. 2020

느낌을 들여다봐!

행복한 엄마 되기 프로젝트 

“꼭 잘해야 한다는 마음이 문제 같아.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힘이 들어가거든. 내 경험상 힘이 들어가면 안 돼. 힘을 빼는 게 나한테 무조건 유리해.”


지난 주말,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저녁을 했다. 황홀했다는 표현이 딱 맞는 저녁이었다. 맛있는 음식, 시원한 음료, 기분 좋은 대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담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때 친한 동생이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삶에서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해야 하는지 물은 것이다. 그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은 삶에 대한 본질로 시작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 중에, 에크하르트 톨레가 쓴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책이 있어. 진짜 좋아하는 책이지. 그 책을 보면, 삶에서 뭐가 중요한지, 삶의 본질이 뭔지 다시 떠올라. 그리고 자연스럽게 삶에서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게 뭔지도 분명해지지. 


내가 그 책을 읽을 때마다 느낀 삶의 본질은, 사랑, 열정, 그리고 기쁨이야. 


우리는 여기, 이 지구에 이런 감정들을 느끼러 왔어. 사랑과 열정, 기쁨을 경험하러 왔지. 


그래서 나는 중요한 선택을 할 때마다, 내 느낌을 들여다봐. 이 선택이 나에게 어떤 느낌을 주는지.”





말하자마자, 스파크가 팍팍 튀는 짜릿한, 기분 좋은 느낌이 들었다. 내 안에서 불꽃놀이를 하는 느낌. 환희였다.

 

‘그래, 나는 이런 일을 해야 하는구나. 역시, 그랬어. 그게 맞아.’


속으로 확신했다. 삶의 본질이라고 느끼는 그 느낌을, 이런 순간들이 나에게 주는구나. 이 순간들이 많을수록 나는 삶에서 더욱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겠다. 


작년부터 회사를 쉬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올해는 결혼을 하고, 아기를 가졌다. 그리고 최근 들어 나는 나에게 묻기 시작했다. ‘좋은 엄마’가 아니라, ‘행복한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나에게 행복은 뭘까? 나에게 정말 행복한 순간은 언제일까? 


삶은 역시 친절하다. 내가 질문을 품으면, 가장 좋은 때에 나에게 답을 보내준다. 나는 지난 몇 주간 했던 그 고민의 답을 오늘 아주 확실히 받았다.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 사람. 이런 순간들. 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 바로 이것이다. 




다음 날, 남편과 스타벅스에 가서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다시 훑어보았다. 그리고 핵심 내용들과 몇 가지 질문들을 만들어보았다. 소중한 사람들과 나눌 맛있는 음식처럼, 그렇게 정성스레 질문들을 하얀 노트에 적었다. 

어제와 같은 순간들이 내 삶에 더욱 많아지기를, 내가 만드는 순간들이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삶의 축복이 되기를, 지금까지 내가 삶에서 받았던 모든 축복들을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사람이 되기를, 그런 기쁨과 사랑, 열정으로 내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채워가기를.


그리고 그 질문들 옆에 몇 줄 함께 적어 넣었다. 삶은 여정이다.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기다려보자. 모든 일에 때가 있음을 알고 있으니, 여유롭게 평화로운 마음으로 즐겁게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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