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도 써도 끝이 없는 최고의 연료

열정 폭발, 꿈을 지속하는 단단한 힘!

by SUN

에버노트에서 원드라이브, 그리고 구글 드라이브에서 지금은 노트로. 내가 감사일기를 쓰는 공간은 내가 다니는 회사에 맞게 조금씩 변화해왔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감사일기를 모아둔 나의 원드라이브 폴더에는, ‘열정일기’라는 폴더가 있다. 감사일기의 컨셉을 추가하면서 별도로 만든 폴더인데, 가끔씩 다시 들여다보면 참 재미가 있다.

‘양파’라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아주 많은 것처럼, ‘감사’를 주제로 쓸 수 있는 일기의 종류도 정말 많다. 흔히 감사일기 하면, 오늘 하루 내 삶에서 일어난 일, 혹은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 준 일에 초점을 맞춰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가끔 뒤집어,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춘다. 오늘 하루 나 자신에게 고마운 일이 무엇인지 묻고 기록하는 것이다.


사소한 일일수록 좋다. 출근시간에 맞춰 아침에 일찍 일어난 것. 동료에게 건넨 밝은 인사. 업무 시작 전에 한 번 더 들여다본 미팅일지. 다운됐을 때 잠깐 산책하며 기분 좋은 음악을 들은 것까지. 여기에는 정답이 없다. 무엇이든 내가 나를 인정해줄 만한 것이면 모두 정답이 된다.




내가 나에 대한 고마움을 주제로 노트를 쓰기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더 자세히 말하면, 내가 나 자신을 더 마음에 들어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10대와 20대, 그리고 30을 지나며 언젠가부터 나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가 갖고 있는 것보다 내가 갖지 못한 것, 응당 가져야 하는데 갖추지 못하거나, 해야 하는데 하지 못한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래서 다다르지 못한 나를 채찍질하고, 스스로 상처를 주고, 아프게 하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진정한 열정은 절대 채찍질로 생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열정은 한번의 불꽃이 아니라, 지속하는 힘이고, 그 힘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부족한 나를 채우기 위해 꿈에 기대는 마음은 한 두번의 불꽃을 만들어낼 수 있지만, 쉽게 나를 지치게 하고, 쓰러지게 한다는 것. 더 오래, 더 힘 있게 꿈을 지속하는 단단한 힘은, 나에 대한 사랑. 일에 대한 사랑. 행동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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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될 때까지 하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은 연료를 필요로 한다. 써도 써도 끝이 없는 최고의 연료는 사랑이다. 사랑은 추상적인 그 무엇이 아니라,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생겨난다. 내가 나를 칭찬하고 진심으로 인정해주는 말 한마디. 내가 나를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말 한 마디. 나를 사랑의 마음으로 보는 반짝이는 눈. 그리고 세심하고 정성스런 그 기록들. 그것이 나에 대한 사랑이다. 그 기록들이 쌓일수록, 사랑도 커진다. ‘이제는 나를 사랑해야지’라는 한번의 다짐으로 엄청난 사랑이 한꺼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습관으로, 매일의 행동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것이다.


아직 다다르지 못한 내가 아니라, 오늘도 꿈의 방향으로 움직여 준 나 자신에게 ‘엄지 척’을 들어올려보자. 오늘의 나에게 ‘하트’를 날리자. ‘엄지 척’과 ‘하트’가 필요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다. 나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나다. 내가 나에게 주는 무한한 그 연료로 나는 신나게 나의 꿈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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