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청춘 앨범
‘와, 진짜 신나게 놀았는데
통장에 돈이 들어오네?
놀면서 돈 번다는 게 이런 거구나!’
구글 미팅 룸은 독특하다. 각 회의실마다 독특한 컨셉이 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 매일 다른 미팅 룸에 들어가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을 정도다.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미팅 룸은 유튜브 룸이었다. 유튜브 로고를 컨셉으로 둥근 의자와 책상이 조금 낮게 배치되어 있는 이 미팅 룸을 나는 제일 좋아했다. 홍콩이나 싱가폴 등 다른 나라 직원들과 미팅을 진행할 때는, 꼭 이 곳을 예약해서 진행했을 정도다.
이 곳이 나에게 좀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내가 힘들 때 바로 이 곳에서 퇴근 후 혼자 조용히 나를 돌아보았기 때문이다. 일을 하다 지칠 때, 나의 뿌리를 좀더 단단하게 만들고 싶을 때, 나는 평소 가까이 지내는 멘토님께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그 때 한 가지 미션을 받게 되었는데, 그 미션 덕분에 나는 정말 한 순간에 변화했다.
그 미션은 다름 아닌, 어린 시절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써보는 것이었다. 어린 시절, 엄마에게 상처받았던 순간을 다시 기억해서, 그 때 그 당시 엄마에게 듣고 싶었던 말을 적어보는 것이었다. 직감적으로 이 미션이, 나의 뿌리를 단단하게 하는데 아주 중요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바로 적어 보았다.
“엄마도 선경이가 너무 보고 싶었어.
일찍 데리러 못 가서 너무 미안해”
“엄마가 너무 바빠서
우리 선경이 얘기도 못 들어주고,
안아주지도 못해서 너무 미안해”
“엄마는 우리 선경이 밖에 없어.
엄마는 니가 있어서 너무 너무 힘이 돼”
쓰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토록 노력했지만 채워지지 않았던 내 안의 빠진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보였다. 지금이라도 이것을 알게 되어서 너무 감사했다. 나는 이 문장들을 메모장에 써서 캡처했다. 휴대폰 바탕 화면에 두고, 시간 날 때마다 들여다보고, 나에게 말해주었다.
몸은 컸지만, 아직 자라지 않았던 나의 내면의 어린 아이에게, 최대한 다정하게, 여러 번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 효과는 일에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정신없이 돌아가 전혀 정리되지 않았던 일들이, 마음이 차분해지고 고요해지자 스스로 정리가 되어갔다. 일의 주도권을 찾게 되었고, 일이 점점 재미있어졌다.
“선경님, 요즘 무슨 일 있어요? 표정도 좋고, 일도 전보다 훨씬 빨리 잘하는 것 같아요. 선경님 뽑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함께 일하는 분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들으니, 자신감이 더욱 커졌다. 나 자신이 뿌듯하고, 더욱 사랑스러워졌다. 이 순간들을 사진 찍듯이 오래 간직하고 싶어, ‘자기사랑 노트’라는 구글 문서를 만들어 멘토링 받은 내용들을 기록했다. 마치 나만의 성장일기처럼, 나만의 소중한 아이템이 되었다.
가끔 나는 그 문서를 들여다본다. 지금은 잊혀진 그 때의 나를 돌아보기 위해. 그 때의 나를 다시 바라보며, 지금의 나를 격려하기 위해. 영원히 함께 할 나의 그 문서는 내 삶의 소중한 기록이자, 달콤한 나의 청춘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