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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대로되는사람 Oct 21. 2021

살아보고 싶은 인생에
닉네임을 붙여보자

  살면서 자신의 현실을 바꾸고 싶은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떻게 바뀔까? 미국의 발명가인 오빌 라이트(Orville Wright)는 “사실이라고 받아들인 것을 사실로 인정해버리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희망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생각해 보면 사실이라고 받아들인 사고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만 한다면, 우리에게는 얼마든지 마음껏 꿈꾸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 내가 엄마이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사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나는 희망을 보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글쓰기는 삶을 다그쳐 사실로 인정해버린, 그래서 한물간 낡아빠진 생각들을 고쳐 쓰도록 도와주었다. 이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며 살아보고 싶은 인생을 살아보려고 한다.    

 

 이런 생각에 변화가 찾아온 건 순간이었다. 아마도 엄마로 살면서, 더욱이 늦된 아이를 키우면서 가슴속에 우울감이 깊이 자리하고 있었나 보다. 어느 날 지극히 평범했던 나의 삶에 지루함이 찾아왔다. 아니, 좀 더 솔직하게 말하면 무력감이 찾아왔다. 너무나도 단조로운 삶 속에서 문득 찾아온 그 감정들은 ‘평생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삶인가?’라는 의문을 던졌다. 굴곡 없는 삶에 감사해하면서도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허전했다. 한 번뿐인 인생인데 삶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보고 싶었다. 조용한 절망감과 현실의 고립감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독한 콤플렉스와 경쟁의식, 삶의 억압에서 풀려나기 위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리고 스스로를 규정짓던 수많은 한계들을 버리지 못한 나를 발견했다. 변화가 필요했다. 무엇부터 바꾸어 나아가야 할지 생각해보았다. 견딜 수 없는 인생에서 멈출 수 없는 인생을 위한 보물 찾기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것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를 가두고 있던 것들은 환경도, 물질도, 학벌도, 출신 배경도 아닌 스스로 그어놓은 한계 짓는 마음의 선이 문제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런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엄마’, ‘아줌마’로 살아온 시간이 짧지 않아 당장 나를 위해 무언가 결심해서 시작한다는 것이 쉽지도 않았다. 그래서 우선 마음부터 들여다보며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마음의 선을 지워가기 위해 나는 이름 앞에 살아보고 싶은 인생의 모든 닉네임을 붙여보기로 했다. 어떤 닉네임으로 살아보고 싶은지 종이 위에 모두 적어보았다. 그리고 첫 번째로 나를 규정한 닉네임은 ‘꿈대로 되는 사람’이었다. 나는 언제부터인가 이 닉네임을 사랑한다. 이름을 써넣어야 하는 모든 곳에 한동안 이 닉네임을 붙여주었다. 이 닉네임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정말로 꿈대로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과 열망을 가질 수 있었다. 이후로 마음껏 닉네임을 지어 이름 앞에 붙여주었다. 책 쓰는 교육 CEO, 변화경영 전문가, 책 읽고, 책 쓰는 사업가, 북큐레이터 등 가슴속에서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그 닉네임을 붙이고, 그런 삶을 살고 있는 나를 상상하기 시작했다. 상상하는 것에는 돈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것은 곧 현실이 되었다. 나는 현재 입시학원 원장으로 교육 사업가가 되었고,《하루 10분 아침 독서습관》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책 읽고, 책 쓰는 사업가가 되었다. 블로그에 꾸준히 북리뷰를 올리면서 북큐레이터가 되었으며, 변화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강연과 칼럼을 쓰고 있다. 사람들의 변화를 돕고자 하는 변화경영 전문가가 되고 싶어 여전히 노력 중이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작은 변화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엄마로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에서 찾은 최고의 행복이고, 우주만큼 놀라운 변화라고 생각된다. 스스로를 규정하는 닉네임만으로도 한 사람의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몇 년 동안 경험하면서 가끔 놀랍다. 요즘은 엄마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이름 앞에 원하는 닉네임을 하나 정도는 꼭 만들어보라고 권하고 있다. 자신의 삶과 능력에 한계를 짓고 타협하는 삶 대신, 이름 앞에 멋진 닉네임부터 붙여보자. 그것이 자신이 만든 자기 안에 수용소에서 빠져나오는 가장 멋진 방법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유연한 사고로 멋지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보자. 어지간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담대한 마음이 자신 안에 이미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는 그 이상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제 나는 아직 살아보지 못한 나의 미래의 닉네임들을 만들어가며 살아보고 싶다. 아니, 반드시 스스로 만든 그 닉네임대로 살아내고 싶다. 그래서 ‘견딜 수 없는 인생’을 ‘멈출 수 없는 인생’으로 만들어가며 살 것이다. 


 사실 나에게 ‘글쓰기’라는 주제는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것에 도전하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너무나도 특별하게만 느껴졌던, 하지만 언젠가 이루어보고 싶었던 나의 꿈, 글쓰기. 그 꿈같은 주제가 나에게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수많은 다른 꿈들에 다가가는 시작이었고,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던 많은 것들에 다시 도전할 새로운 기회가 되어주었다. 나는 앞으로도 살아보지 못한 많은 삶들을 글쓰기를 통해 살아볼 생각이다. 강한 열망은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죽는 날까지 글쓰기를 하고 싶다. 큰 성공을 바랐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과거에 기록했던 많은 글 속에서 나는 되고 싶고, 하고 싶고, 갖고 싶었던 많은 것들을 현재의 내 모습 속에서 확인할 때마다 행복하다. 가수는 자신의 노래 가사처럼 산다고들 하는데, 글 쓰는 사람은 자신이 쓴 글처럼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살아가는 동안 희망의 글, 용기를 주는 글, 격려의 글, 응원의 글, 감사의 글, 삶에 기적을 가져올 수 있는 글들을 더욱 많이 쓰고 싶다. 혹시라도 나의 글을 읽으며 나와 같은 마음의 엄마들이 있다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엄마의 삶에는 정말 다양한 주제가 넘쳐난다. 그 주제만큼 속 터지는 일도, 가슴 쓸어내릴 일도 많지만 그것들을 엄마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으로 써보자. 그래서 언제부턴가 누구 엄마가 이름이 된 듯 살아가는 좁은 세상 속에서 자신의 이름을 다시 찾는 도전을 해보면 좋겠다. 


 우리는 각자 살아온 만큼의 과거를 가지고 있다. 과거의 모습이 어떻든지 간에 현재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것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언젠가 과거가 될 오늘의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언젠가 과거가 될 내일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누구나 각자 살아온 만큼의 과거를 가지고 있듯, 살아갈 미래의 시간도 누구에게나 주어진다. 현재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 그것을 한번 써보자. 인생은 지금 우리가 그리는 대로, 쓰는 대로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일단 한번 써보자. 영화 <쿵후 판다>를 본 적이 있는가? 이 영화는 대사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지만, 그중 쿵후 판다가 자신에게 내재된 능력을 알지 못하고 실망하는 모습에 거북이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사라지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mystery. But Today is a gift. That is why it is called the present.”〔어제는 역사고, 내일은 수수께끼란다. 하지만 오늘은 선물이야. 그래서 오늘은 Present(선물)라고 부르지.〕

선물로 주어진 오늘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선물을 제대로 뜯어보지도 못한 채 오늘을 보내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미치도록 우는 아이, 밤새 자지 않는 아이, 속 터지게 늦된 아이를 키우면서 오늘이 지옥처럼 느껴졌던 때를 경험한 엄마다. 오늘이 선물이었다니... 그 선물을 뜯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다.《천직, 내 가슴이 시키는 일》의 저자 정균승 교수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고 말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성공하는 사람들은 현재에서 미래로 가면서 살지 않고 미래에서 현재로 오면서 산다. 현재의 시점에서 미래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시점에서 출발해 점점 현재의 시간으로 내려온다.” 그리고 그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뭔가 마음먹은 바를 이루어내는 사람들은 먼 미래에 성공한 자신의 모습을 먼저 그린 다음, 점점 현재의 시점으로 오면서 현실에서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이제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알았다. 더욱 적극적으로 미래를 현재로 가지고 오는 연습이 필요하다. 그것은 우리가 살아보고 싶은 인생을 오늘 쓰는 것이다. 나에게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방법은 매일 읽고, 쓰는 것이었다.     

 

 몇 년을 이렇게 지속했다. 이름 앞에 살아보고 싶은 닉네임들을 붙여보며, 그렇게 되기 위해 나보다 앞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미친 듯이 읽었다. 읽고 있는 책의 여백을 메모지 삼아 쓰고, 노트에도 기록하고, 핸드폰에도 저장하며 일단 가슴속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글로 썼다. 원하는 삶과 다른 현실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끊임없이 가슴속 갈등을 만들 뿐이다. 하지만 과거의 성공 경험과 마음속에 떠오르는 인생들을 모두 그려보고 현실에 하나씩 재연해 보는 일은 작은 성취감을 주면서 삶이 즐거워진다. 일단 적어놓기! 그것은 인생의 시계를 거꾸로 가게 하는 멋진 방법이며 자신의 생각과 행동과 삶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언제나 최고의 자원인 상상의 힘은 우리 안에 있고, 그 자원을 꺼내쓸 수 있는 기회는 일단 글로 써놓기로 시작해보자. 이제 당신이 되고 싶은 당신이 될 차례다. 마음으로 만들어내고, 글로 써서 눈으로 보고, 믿음으로 실천해보자. 엄마의 삶도, 아이의 삶도 엄마가 스스로 살아보지 않은 세계를 넓혀갈 때 더욱 의미 있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 나는 그래서 엄마들에게 무엇보다 ‘자기 글쓰기(Self-Write)’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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