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까지 발표 영상 속의 <바디랭귀지, 목소리, 내용>을 각각 어떻게 모니터링하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세 가지는 동시에 일어나는 작용인 만큼 모두 일치했을 때 가장 전달력이 좋습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창업 지원금을 신청하는 CEO가 소극적인 말투와 어정쩡한 자세로 제안한다면 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될까요. 조직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자는 건의를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웃으면서 말하면 내용의 심각성과 진지함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제가 강조했던 밝은 표정, 웃는 얼굴, 긍정적인 표현이 모든 경우에서 정답은 아닙니다.
스피치의 내용과 목적을 가장 먼저 생각하고, 이에 맞는 목소리 톤과 표정과 자세를 연출하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발표가 회자된 적이 있었어요. 나승연 대변인은 더반의 여신으로 불리며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당시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도 프레젠테이션에 참여했었죠.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그녀가 무슨 옷을 입었는지, 헤어와 메이크업은 어떻게 했는지, 표정 연기는 어땠는지, 영어 발음은 어떤지를 쓱 보고 지나가셨을 거예요. 김연아는 뭐든지 잘한다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잘한다는 느낌은 그날의 옷과 메이크업이 준 게 아니었을 겁니다. 지금 다시 그 프레젠테이션을 본다면 새로운 것들이 눈에 띌 거예요. 보는 눈이 달라지셨기 때문이에요. 좋은 스피치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기준이 생겼거든요.
영상을 무음으로 하고 자막과 함께 보세요. 3분 안에 담은 내용의 기승전결과 표정이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오랜만에 영상을 다시 보시면서 <완벽한 스피치>를 감상해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SvjqCA-JK8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