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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밈혜윤 Jun 12. 2024

한쪽 다리를 들고 양치를 해보세요

나의 헬스 일기

   한쪽 다리씩 강화하기의 장점

   사람은 생각보다 좌우의 힘이 불균형하다. 양발로 걷고, 양팔을 쓰기 때문에 모를 뿐이다. 스쿼트나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등 바벨과 고중량을 다루는 운동의 경우는 특히 암암리에 한쪽이 더 애쓰고 있는 가능성이 있다. 운동하면서 몸이 돌아간다면 불균형이 있다는 방증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몸이 불균형하면 제대로 운동하기가 쉽지 않다. 자기도 모르게 더 강한 쪽에 힘을 주어서 쓰기 때문인데, 저중량일 땐 괜찮다. 그러나 고중량으로 건너뛰려고 하면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 중량을 다룰 마음이 없더라도 양쪽 균형을 맞춰주는 것이 기능적으로 좋다. 한쪽만 강하면 몸이 자꾸 틀어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디스크 또는 신체 높이 불균형으로 불편할 수 있다.


   한쪽씩 수행하는 운동을 고오급지게 '편측운동'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하체 편측운동으로는 불가리안스플릿스쿼트가 있다. 불스스 같은 편측운동을 많이 해주어 양쪽의 균형을 맞추면 양발 스쿼트, 데드리프트 등의 양발 운동을 할 때도 질이 올라간다. 나는 하체 운동 본 세트를 진행하기 전에 불가리안스플릿스쿼트를 3 세트 이상 꼭 진행한다.


   헬스장 안 가고 강화하기

   그런데, 양쪽 균형 맞추자고 없는 시간 쪼개서 헬스장에 가기는 어려운 여러분을 위해 일상생활에서 편측을 강화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요즘 내가 헬스장에 갈 시간이 부족해서 종종 쓰는 방법이기도 하다.


   바로 양치하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양치할 때 한쪽 다리로만 선다. 다른 다리는 무릎을 편 상태로 옆이나 뒤로 들어준다. 어렵다면? 무릎을 접고 들어 올리면 조금 쉽다. 처음 10초는 수월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다리가 흔들거리기도 하고 발바닥이 들썩거리기도 한다. 아랑곳 않고 한 발로 서있도록 한다. 있을 만 한데? 싶으면 들고 있는 다리를 더 높이 들어 강도를 높여준다. 중간중간 치약을 뱉을 때 다리 방향을 바꿔주는 것도 좋다.


   나는 왼쪽이 약하기 때문에 주로 왼쪽 다리로 서있다. 또, 피스톨 스쿼트를 하고 싶은 상태기 때문에 다리를 앞이나 옆으로 쭉 뻗고 있는다. 양치를 하는 약 3분의 시간이 얼마나 긴지 알 수 있다. 이렇게 3분이 길었구나, 잠자는 시간을 빼고도 약 10+@의 시간은 굉장히 길구나, 뭐든지 할 수 있겠다... 여러 생각이 든다. 편측 강화와 건강한 정신까지 일타쌍피!


   효과가 있냐고요? 그럼요. 데드리프트를 약 두 달 만에 진행한 날, 제대로 허벅지 근육을 써서 천천히, 평소보다 고중량을 들어 일어났답니다. 어느 쪽이 더 약한지 파악하고 약한 쪽 위주로 치카할 때 버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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