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가 뽑혀도 되. 실날같은 희망
엄마와 어느 시골 산 속을 여행하다가, 태풍으로 인해 뿌리가 뽑혀진 나무가 옆의 다른 나무의 뿌리에 붙어 다시 뿌리를 내리는 모습을 발견했어. 정말 신기했어.
항상 생각했었거든.
바람이 불고, 태풍이 불고 해서 나라는 나무의 나뭇잎과 가지가 흔들려도, 내 뿌리만 안뽑히면 되는거라고.
그런데 자연을 통해서 더 깊은 삶의 지혜를 배웠어.
심지어 바람과 태풍으로 인해 뿌리가 뽑혀도 괜찮다고.
실날 같은 희망만 있으면, 뽑힌 뿌리도 다른 조그마한 가능성에 기대서 다시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그래, 흔들려도 괜찮고, 뿌리가 뽑혀도 괜찮아.
포기만 하지만 않으면, 실날 같은 희망은 언제나 있고, 뿌리는 다시 내릴 수 있어.
아파도, 실패한 것처럼 느껴져도, 내 삶의 뿌리채 송두리채 뽑혀있다고 느껴도, 내가 포기하기 전까지는 망한게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