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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선생님 Mar 21. 2022

미디어를 좋아하는 아이와 그림책 읽기 : 연령 편견깨기

추천 연령은 있지만, 정해진 연령은 없습니다.

아이에게 그림책 읽어주기를 처음 시작하는 부모님들께서 가장 먼저 찾게되는 키워드는 '추천연령'이다. 나 또한 아이가 6~8개월 무렵부터 그림책 육아를 시작했는데, 그림책 육아서, 블로그 외에는 정보가 없어서 더욱 더 '연령'에 초점을 두게 되었다.


조심스레 추측을 해보자면 이러한 패턴이 아닐까 생각된다.

1. 내 아이의 연령에 맞는 그림책을 검색한다(예 : 24개월 그림책).

2. 인플루언서 블로그에서 가장 먼저 검색되거나 눈에 띄는 글을 찾는다.

3. 캡쳐 또는 검색을 해두었다가 책을 주문한다(도서관에서 빌리는 경우도 있다!).



낱권의 책이라면 아이가 혹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에는 잠시 보류(?)하였다가 책을 다시 읽어줄 수 있지만, 몇 십권의 전집이라면 아이가 해당 연령이 지나기 전에 책을 읽어주고자하는 엄마만의 미션이 생길 수도 있다. 아무래도 아이를 양육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정 경제의 판이 바뀌기 시작하고, 카드결제를 할 때에 그렸던 '아이가 책 읽는 모습'을 떠올리며 결제 문자를 받는 그 마음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하지만, 연령은 추천할 수 있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지만 정해진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의 언어발달은 수직선 상에서 구간이 완벽하게 나뉘어지는 것이 아니고, 특히, 취학 전까지는 각 영역이 맞물려 발달이 되어야한다. 36개월이 지나갔으니 우리 아이에게는 40개월 이상의 추천 그림책을 읽어줄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아이의 선호도를 먼저 관찰해볼 것을 권한다. 


한 권의 책 안에 있는 어휘와 문장을 이해하고 외워서 자신만의 언어로 만드는 과정 중에 아이는 이후에 문해력에 밑바탕이 되는 기초가 튼튼하게 쌓아질 수 있다. 아이가 3세가 지났을 무렵에도 '달님 안녕' 책을 정말 좋아해서 언젠가 잠시 걱정이 되었던 적도 있었지만, 아이는 밤에 함께 길을 걷다가 떠있는 달을 보고 그림책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고, 그 이야기는 '초승달-> 반달 -> 보름달' 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어주었다. 24개월 미만의 추천도서를 읽는다고 해서 아이의 언어수준이 그 연령대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님을 기억한다면, '엄마니까' 갖게 되는 조급한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을 수 있을 것이다.



* 아이에게 책이나 일상 생활에서 자극을 주고 싶다면, 아이가 현재 말하는 단어 수준보다 1.5배의 자극을 주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가 '기차+가' 두 낱말 조합으로 산출한다면, '기차가 + 빨리 + 가' 이렇게 한 단어 정도 더 자극을 들려주는 것이다.  

* 아이가 자동차를 너무 좋아해서 자동차 책만 보는 것이 염려가 될 수도 있지만, 자동차 책 안에서 도로, 자동차 이름, 자동차가 들렸던 여러 장소로 이야기와 놀이를 이어간다면 조금 더 확장된 활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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