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의 주인공은 내 아이입니다.
올해 저는 개인적으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쉽지만 아직 1만 팔로워는 아니네요. 인플루언서가 되고싶어 했던 이유는, 책을 낸 출간 작가로서 여러가지 긍정적인 영향력이 있지 않을까. 예를 들면, 많은 판매 부수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러한 상상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육아 인플루언서들의 피드를 탐색하고 적용해보기도 하면서(물론, 모방은 하지 않았습니다!) 상반기를 보냈어요.
그 과정 중에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은 요즘 육아를 하는 양육자들의 관심사였습니다. 온이가 24개월 미만때까지만 하더라도 인스타그램을 통한 공구보다는 네이버 카페가 더 알려졌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요즘 육아는, 특히 올해 들어서는 릴스 육아인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돌보며 바쁜 일상을 보내는 엄마들에게 1초 컷의 짧은 릴스만큼 도움이 되는 것은 없겠지요.
다만, 저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해당 인플루언서를 저격하는 의도는 없음을 먼저 밝히자면, 릴스를 보고나면 엄마들이 갖게 되는 감정은 왠지모르게 '좌절감'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내 아이에게 이만큼 해주지 못하는데', '릴스나 공구 피드 속 아이가 가진 것을 우리 아이도 가졌다면 더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엄마라면 한번쯤 이러한 생각을 했으리라 짐작되었습니다.
더 솔직한 마음은 앞으로의 육아 정보를 얻는 루트가 영상 비중이 높아질 것 같아서 우려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육아서에서 맘카페로, 맘카페에서 블로그로, 그리고 sns 피드와 릴스로 이어질 수록, (아! 유튜브도 빼놓을 수 없지요) 나에게 필요한 정보만 얻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알고리즘의 힘은 우리가 알고있는 것보다 더 세고 똑똑하니까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검색해보면 어느새 sns 피드는 크리스마스 트리만 보여주는 매직을 어렵지 않게 경험할 수 있습니다.
'육아서도 읽어보았는데 실천이 잘 되지 않아서요. 차라리 영상이 낫지 않나요?' 이렇게 반문을 주신다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변을 드릴 것 같습니다. 다만, 엄마의 마인드컨트롤이 중요합니다. 타인과 우리집을 비교하지 않는 마음, 내 아이를 중심에 두는 마인드셋이 필요합니다. '옆집 아이, 그집 아이, 영상 속 아이'가 아닌 '내 아이'가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정보는 정보대로 받아들이되, 나의 아이에게 초점을 맞추어보세요. 내 아이가 주인공의 자리에 설 수록, 비교하고 낙담할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이와 함께할 때는 책을 읽는 엄마의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아이에게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하나의 모델링으로 자리잡을 수 있어요.
저도 언어발달 관련 정보를 거의 매일 업로드하며 늘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가독성을 위해 부연 설명을 제외하고 정말 핵심적인 내용만 기록하기도 합니다. 이런 콘텐츠의 장점은 읽기 쉽다는 것이지만, 독자의 눈으로 독자의 상황에 맞게 해석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sns 속 릴스는 정보를 줄 수 있지만 나의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습니다. 정보를 얻고난 후, 내 아이에게 말을 걸어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어떠한 말이라도 좋아요. 엄마의 하루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사랑을 표현해주세요.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최고의 상호작용 교구는 엄마의 관심과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