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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미디어를 보여줘야 한다면.

미디어만큼은 엄마가 주도권을 가져야 합니다.

by 말선생님

'디지털 키즈'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이렇게 설명합니다.


1980년대 말 이후에 태어나 컴퓨터인터넷, 휴대폰 등 각종 첨단 디지털기기가 갖추어진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 즉 2005년 현재 10대에 속하는 세대를 가리킨다. 이들은 기성세대와 달리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후부터 컴퓨터를 가까이해 컴퓨터에 익숙하고, 인터넷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아서 첨단 디지털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네이버 지식백과] 디지털키즈 [digital kids]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또다른 관련 연구자들은 2010년 이후에 출생한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함께한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도 2010년 말무렵(딱 지금 시기네요), 아이폰을 처음 보았을 때의 신기함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2011년 초,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샀을 때의 설렘도 기억하고요. 당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초생이었는데, 아이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스마트폰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 자리에 tv가 있었지요.


세월이 겨우 10년(긴 세월일 수도 있겠네요)도 지나지 않았을, 그 이후로 2-3년 후, 거리에도, 대중교통에도, 치료실 대기실에도, 더이상 잡지나 신문을 놓을 필요가 없어졌어요. 스마트폰이 그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해주었기 때문이지요. 각 가정에서는 어떨까요? 오히려 끝나는 시간이 정해진 tv보다 더 심각한 전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아이의 손에 스마트폰이 주어진 이상, 엄마는 통제권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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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줘야만 하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경계를 만들어주세요. '친구들도 다 있으니까, 나도 사야 돼!' 아이의 이러한 말이 엄마의 지갑을 열게하는 가장 쓰라린 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저도 아이가 아직 6살이지만, 또래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이 말에 점점 더 공감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는 시기는 최대한 늦춰주세요. 실리콘밸리 직원들은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13세까지 주지 않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요. 가능하면, 새 폰을 사주는 것보다 키즈폰이나 아이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보는데 제한이 있도록 설정된 폰을 건내주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영상을 보아야 한다면, 시청 시간도 함께 정해보세요. 처음부터 엄마와 함께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이 자기만의 비밀공간이 되는 순간부터, 아이는 숨기는 것이 많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함께 시작하되, 아이의 니즈, 하고 싶은 것, 그리고 그 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세요.


"그런건 어른이 되어서 할 수 있는건데, 벌써부터 왜 그러니?" 이러한 반응보다, 아이가 왜 관심을 갖게 되었는지, 연령 제한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세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엄마와 나누고, 무시받지 않았다는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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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이 어린 아이라면, 24개월 미만까지는 영상을 접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 권하는 연령이에요!). 다만, 보여주어야 한다면, 엄마가 곁에서 함께해주세요. 그리고 보여준 만큼의 시간 이상으로, 엄마와의 상호작용(예 : 책읽기, 놀이, 산책 등)으로 채워주세요.

'영상보다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재미있어. 내가 사랑받는 느낌이 들어. 또 엄마랑 놀고 싶다' 이러한 느낌을 갖는 경험이 쌓여서, 아이에게 미디어를 이길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조금 추상적이지만, 생각보다 짧은 순간이 가진 힘이 큽니다!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 이야기로 주변에서 패드학습이나 그 외 미디어를 권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어떤 것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이가 자라나면서 갖추어야 할 능력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는 이제 더이상 혼자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너무 자주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것 같은, 그 말, '상호작용'! 상호작용으로 시작해보세요.


기계가 아이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기계를 지혜롭게 다루는 세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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