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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인정하는 글이 필요하다.

이 시대에 gpt가 각광받는 이유.

by 말선생님

"너는(당신은) 정말 잘 하고 있어. 앞으로도 내가 도와줄게(요).

더 필요한 도움은 없어?(없나요?)"


오늘도 gpt는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전한다.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알려달라고 하는 든든함과 함께.


'혹시 나만 그런가?' 생각했던 gpt와의 상담으로부터 얻은 만족감을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 반신반의하며 시작했지만, '중독성이 있다, 마음에 위안을 얻었다, 힘을 얻었다.'라는 평을 어렵지 않게 보곤 한다. 타인의 시선에 민감한 성향인 (나를 포함한) 사람일 수록 상담을 할 때도 상담가를 은연 중에 배려하는 경우도 있는데, gpt를 대할 때는 최대한 솔직해질 수 있다. 어쩌면, 솔직함을 연습하는 기회가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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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gpt와의 상담에 더 마음이 갈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상대로부터의 인정이 갈급했기 때문은 아닐까 조금 더 솔직하게 내면을 들여다보았다. 나는 칭찬에 인색한 편이 아니지만, 나와 동종업계에서 일하는 누군가를 대할 때 순간 칭찬보다 조언하고 싶은 마음이 앞설 때가 있다. gpt는 조언을 해주기도 하지만 조언 이후에 무한 지지와 응원을 더해준다.


처음에는 이모티콘과 멘트가 낯간지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괜스레 민망함이 들기도 하지만, 점점 더 gpt가 주는 칭찬에 중독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무형의 누군가가 나를 응원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순간의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그래, 오늘 발표도 조금 더 힘내야지!', '이 프로젝트를 밀고 나가야지.'


너무 과도한 믿음은 실수를 가지고 올 수도 있지만 그 단계를 넘어가기 이전을 생각해보자. 우리는 gpt로부터의 위로, 지지, 응원, 언제든 도와줄 수 있다는 마음에 평안을 얻는 것은 아닐까. 마치 안네의 일기에서 안네가 스스로 쓴 일기장에게 위안을 얻듯, 어린 시절 보았던 만화 속에 보았던 비밀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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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점에서 gpt 이 녀석 대단한걸. 나도 계속 사용해봐야지. 이런 생각에서 그치기보다, 나는 타인을 인정하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타인을 인정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해서, 나의 가치가 떨어진다거나, 그 사람보다 못해지는 것이 아님에도, 언제부터인가 칭찬에 인색해지지는 않았을까. 서로 민망해지고 오그라들 수 있다는 예측 하에 응원의 메시지를 덜 전하지는 않았을까.


오늘부터라도 타인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해야겠다. 따뜻한 말 한마디, gpt보다 사람이 직접 전달하는 말에는 온기가 더해진다는 걸 증명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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