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1- 나의 감정 경청하기 - 나는 무엇을 두려워 하나요.
경청의 가장 중요한 규칙들을 하나하나 짚어볼까요.
첫 번째. 경청은 언어를 듣는 것이 아닙니다.
경청은 그의 존재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언어뿐만 아니라 풍기는 느낌, 일상의 패턴, 그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듣는 것입니다.
그래서 두 번째 규칙이 아주 중요한데요.
두 번째. 나의 판단은 유보해야 합니다.
어떤 부분은 수용이 되고, 어떤 부분은 모른 척하는 것은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내 식대로 듣는 건데요.
경청은 말하는 사람이 주체가 되는 과정으로 그의 세계를 투명하게 여행하는 일입니다.
어떤 것이든 판단 없이 그는 그렇게 살아왔구나를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나의 가치판단을 내려놓아야 제대로 그를 만나게 되죠.
이것이 쉽지 않아 경청이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면들은 쉽게 경청이 됩니다. 잘 받아들여지기도 하죠.
하지만 부정적인 면들은 왜 꼭 그렇게 생각하는지 내 안에 반론이 생기고
그래서 들리는 이야기를 그대로 듣기보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판단하고
비판하는 쪽으로 빠르게 흐르게 되죠.
오늘은 부정적인 면들을 관찰해보겠습니다.
경청 훈련에서 부정적인 면을 비판 없이 바라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나의 일은 더더욱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오늘의 질문 당신은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제가 만난 어떤 분은 직장을 잡고 싶어 했습니다.
아이를 키우느라 집에 있었지만 하려고만 하면 직장을 잡는 것이 불가능한 일도 아니었죠.
유치원 선생님으로 오래 활동하셨고 경력도 충분하신 분이셨습니다.
무엇이 두려웠을까요.
그녀는 자녀가 혼자 있게 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셨습니다.
돌보아주실 수 있는 분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아이가 잘 지낼 거라고 생각도 드는데
그래도 왠지 내키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다시 질문해야 합니다. 정말 무엇을 두려워하시나요?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했습니다.
엄마가 늦도록 장터에서 물건을 팔고 산을 넘어 돌아올 때까지
마당에서 혼자 공기놀이를 하는 자신을 기억했습니다.
친구는 없어요?
있어요. 놀자고 나오라고는 하는데 나가기 싫어요.
엄마가 올 때까지 혼자 노는 건가요?
네, 엄마가 멀리 가지 말라고, 밖에 모르는 사람들 따라가지 말라고...
무서운 사람들도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혼자 놀아요.
엄마는 언제 와요?
그러게요. 어두워지고 밤이 되어가는데...
엄마 오는 소리가 들릴까 담장 밑에서 기다려요.
그녀는 눈물이 납니다. 무섭죠. 걱정되고.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었다
보고 싶은 사람도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사람만 그리워져 왔다
사람들 속에서 걷고,
이야기하고,
작별하면서
살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결코 나와 섞여지지 않았다
그것을 잘 알면서도 나는 왜
자꾸만 사람이 그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
―故 천상병님 詩/거짓말처럼 나는 혼자였다
그녀는 정말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을까요. 혼자 있는 시간들 어린 내가 경험해야 했던 두려움을 기억하고 있는 겁니다. 내 자녀도 혹시 이런 외로움을 경험하게 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두려움을 경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녀에게 언제 오냐고 어디냐고 자꾸 연락하는 자신의 두려움을 발견했고,
자녀가 가고 싶어 하는 캠프도 안된다고 위험하다고 말리는 대화 속에서도 자신의 두려움을 발견했습니다.
자녀의 문제이기 이전에 내가 경험한 두려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는 자신의 두려움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려움을 인정하는 그 순간부터 어린 시절에 엄마 없이도 혼자 잘 해냈던 많은 일들도 함께 기억했죠.
두려움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자녀가 약속시간에 돌아오지 않을 때
왜 그렇게 불안해지는지도 이해했습니다.
전에는 무턱대고 아이만 나무랐지만 나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나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차분히 묻고 내가 무엇을 걱정했는지를 자녀와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처를 덮으면 깊이 곪습니다.
이해할 수 없었던 불안, 갑작스러운 분노, 제어되지 않는 행동의 기저에
나의 이해받지 못한 두려움이 움직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일수록 더 많이 아껴주고 돌보아주고 보살펴야 합니다.
이제 당신께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
그 두려움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걸까요.
나의 두려움을 사랑으로 경청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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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심리상담연구소 心地에서 진행하는
부모성장학교 '따뜻한 말 한마디'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좋은 부모로 성장하고픈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100일 지성을 올리는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면
분명 우리 안에 삶의 변화가 일어나리라 기원을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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