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경청훈련 10화

10. 그들이 스스로 선택할 때

경청 2-자녀 경청. 자녀의 의지가 빛나는 순간을 경청해주십시오.

by 마음자리

자녀의 선택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뭘 하고 지내고 싶어?

부모는 공부를 좀 하고, 방청소를 좀 하고, 계획표를 짜고, 학원에 가길 원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녀는 일단 좀 자고, 청소는 내일 하고, 컴퓨터로 오락을 실컷 하고, 친구랑 놀러 가길 원할 가능성이 높죠.

이러니. 자녀에게 선택권을 준다는 것은 부모님께는 모험일 수도 있으실 겁니다.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그에게 맡기기에는 아직 어려서 뭘 모른다 싶으신가요?

그의 선택에 관심을 가지고 경청해보십시오.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내가 결정해서 한 것이 아니면 자존감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부모가 권하는 대로 따라가서 결과가 좋은 것은 부모의 성공일 뿐입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스스로 선택하고 몰입하고 성취하는 경험은 나의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이 됩니다.


이렇게 말하면 얼굴을 찌푸리시겠지만 일상생활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온전히 자신의 능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장면이 자녀에게 언제가 될까를 냉정하게 점검하면 '게임'입니다.

게임은 스스로 선택하고 어떻게 풀어갈지를 스스로 결정하죠. 결과에 대해서도 누구의 실력이 아닌 자신의 실력이 됩니다. 친구들에게 오로지 내 작품이라고 자랑할 수 있죠. 아이들도 인정해줍니다. 부모님이 게임을 대신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까요.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게임 이외에 자녀가 스스로 선택하고 온전히 자신의 성취로 책임질 수 있는 장을 발견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부분 자녀들이 스스로 하고 싶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그것이 학업과 관련되지 않은 경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때가 더 많다는 겁니다.


그는 공부를 꽤 잘하는 우수한 학생입니다.
그런 그가 상담실에 온건 최근에 심해진 불안 때문이었습니다.

그의 엄마는 자녀에게 정성을 다하시고
아이의 일정을 모두 알고 계시죠.
어머님은 제게 말씀하시길
아이가 무기력하게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기만 할 때
화가 난다고 하셨습니다. 할 일도 많은 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루 중 언제가 제일 행복해?
저요? 음... 침대에서 멍 때릴 때?
멍 때릴 때?
네. 그때가 젤 편하고 행복해요.

우린 그 멍 때리는 시간을 그림으로 그려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상담 내내 미술도구를 쳐다보지도 않았었는데요.
나의 제안에 초록색 색연필로 푸르른 보리밭을 그렸습니다.
끝없이 푸르고 환한 빛이 드는 초원이었죠.

어머님께서 자녀의 그림을 보셨습니다.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림을 한참 바라보았던 것 같네요.

나중에 그에게서 들은 말로는
1시간 정도는 그렇게 멍하고 있어도 어머님이 별말씀이 없으셨다고 하더군요.

우리가 전혀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그에게는 어쩌면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이라고 느끼는
불안과 스트레스를 내려놓는 자신만의 치유의 공간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 걸 왜 해.

그 시간이면 책한 장을 더 읽겠다.

일상적으로 하는 말인가요?


그런 걸 왜 하는지 경청해보아주십시오.

의미 없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내가 듣고 싶은 것을 듣는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선택한 것의 의미를 들어주십시오.


자신이 무엇을 왜 선택하고 싶은지를 자주 표현하고 점검할 수 있어야.

자신이 행복해 할 수 있는 진로, 배움의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tjsxor2.JPG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성장을 위해 선택합니다.


밤을 새워가며 인형 옷을 만들고

눈치를 보아가며 그림을 그리고

들어오라고 해도 못 들은 척하고 친구들을 만나고

그들이 행복해하는 일, 스스로 선택하는 것들.

그가 만들어가고 싶은 자신의 삶에 한 부분입니다.

잘했어, 못했어를 떠나 뭐가 그렇게 신나고 좋은지.

그 안에 무엇이 있어서 그렇게 매료되는지 들어주십시오.


아마,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겁니다.

(특히 게임에 대해서는요... ^^;;)

게임도 다 같은 게임이 아닙니다.

추리하는 게임인지, 만들어가는 게임인지, 싸워 이기는 게임인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부숴버리는 게임인지.. 내용에 따라

자녀의 메시지는 다 다르게 전해집니다.


우리는 다릅니다. 일상에 70% 이상 우리가 해야 한다고 하는 것에 대해 전하고 있다면

마음먹고 한 번쯤은 그가 정말 좋아서 선택하는 일에 대해 경청해주십시오.

그리고 비용이나 시간이 안정적으로 허락되는 한에서는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도록 기회를 주시길 청합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대해선 신중하고 모든 사람은 성장하고 싶어합니다.

자기 자신만큼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처음 선택은 어설프고 그 결과는 우리가 안내해준 것보다 미약합니다. 실패할 수도 있죠.

그러나 누구의 지시에 의해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선택하고 결과를 지켜보고 책임지는 일이 반복이 되어야

선택은 신중해지고 섬세해집니다.


당신의 자녀는 무엇을 선택하고 싶어 합니까.

작은 선택이라도 그 선택에 대해 잘 들어주십시오.

동의하지 않더라도. 일단 잘 경청해주십시오.

당신이 모르고 있던 그의 빛나는 세계

모든 전제를 내려놓고 경청하십시오.





_______________________

본 글은 심리상담연구소 心地에서 진행하는

부모성장학교 '따뜻한 말 한마디'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좋은 부모로 성장하고픈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100일 지성을 올리는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면

분명 우리 안에 삶의 변화가 일어나리라 기원을 올리며.


www.simjimind.com


keyword
이전 09화9. 거짓을 경청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