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2 - 자녀 경청. 자녀의 완전히 다른 세계를 경청하세요.
언어가 잘 소통되지 않는 외국을 여행해보신 일이 있나요?
자녀의 세계는 기성세대들에게 마치 이런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자녀를 경청한다는 건, 내 앞에 있는 그가 나와는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고 시작하는 일이긴 합니다만
요즘 아이들. 우리와는 완전 다릅니다. 당연하겠지만.
여권을 발급받아 타국에 간다 생각하고 여행해보시겠어요?
일단 언어가 다릅니다. 그냥 들어선 짐작도 어렵습니다.
상담실에서 때때로 아이들에게 언어를 배웁니다.
뭐라고? 아이 진짜. 에바... 라구요.
에바가 모야... 오버... 모 그런 뜻이에요.
어른들과 경계를 치는 그들만의 대화. 우리를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들.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합니다. 때때로 제3 외국어 같기도 합니다.^^;;
그가 얼마만큼 알아듣는가는 내가 어디까지 솔직할 수 있는가의 척도이기도 합니다.
그런 이상한 말 좀 하지 마. 그렇게 말씀하시나요?
엄마 앞에서만 안 합니다. 그들의 분명한 세대 언어입니다.
게다가 엄청 유행을 탑니다. ㅎ
배웠다 시간이 조금만 흘러 아는 척하면 언제쩍 언어인지 금방 들통납니다.
신기한 그들만의 언어. 한번 배워보시죠.
한두 단 어정도.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보시면
그게 궁급해? 하며 자신에게 보내는 관심에 반가워할껍니다.
우리와 가장 다른 건 그들의 소통문화와 게임과 미디어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대화의 방식이 다양해졌습니다.
전화와 손편지 삐삐 정도로 대화했던 우리로서는 정말 상상 못 할 신세계입니다.
인류 역사상 없던 새로운 소통입니다.
SNS, 방송, 미디어, 블로그, 그리고 게임을 통한 친구 맺기
예전엔 게임을 하면 친구도 없고 고립된다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게임을 잘하면 친구들에게 인기도 높아지고 아이들이 좋아할 정보를 정말 많이 접하게 됩니다.
혼자 있다고 혼자 있는 게 아닌 거죠.
대부분의 아이들의 취미생활은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하는 것이 많습니다.
쿠킹, 요리, 미니어쳐, 게임전략, 그림그리기, 음악만들기 등등의 다양한 분야들이 유투브로 소개됩니다.
온라인세계가 워낙 험하니까 조심하도록 차단해야 하지 않는지. 염려를 많이 하십니다.
어떻게 대하는 것이 정답인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건 이런 다양화된 소통이 점점 더 늘어나지 줄어들진 않을 꺼라는 점입니다.
점점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딥러닝, 가상현실등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의 이런 소통은 그들의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정치 시위를 놀이처럼 하는 이 새로운 문화를^^;;.
‘팬텀 세대(Phantom: 유령+세대)라 부릅니다.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죠. 온라인에서 만나고 원하면 그의 흔적은 언제든 사라집니다.
그래서 유령 같은 세대입니다.
모이는 데 무슨 규칙이나 원칙이 없습니다. 마음에 들면 모이고 마음에 안 들면 떠납니다.
희한하죠. 우리는 모일 때도 누가 회장 하는지 총무 하는지,
회비는 얼마나 걷는지, 회의는 언제 하는지.
틀을 만드느라 시간을 보내는데요.
그들은 함께 모이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다, 누가 해 보자 하고 뜻이 모이면 합니다.
그리곤 또 헤어질 수도 있습니다. 다시 헤어지고 다시 모이고 모임의 틀이나 규칙이 모호합니다.
그만큼 탄력적이고 그만큼 유연합니다.
이 모임으로 끝까지 간다. 그런 조직에 대한 충성도도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주제로 모이고 분명하게 행동하기 때문에 움직임은 매우 빠르고 강렬합니다.
이런 변화를 보고 계십니까.
그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완전히 다른 그들의 세계를 경청하십시오.
옳다 그르다 이전에 생생하게 움직이고 있는 변화하는 미래세대를
내가 알고있는 세상의 기준으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들의 세상에 관심을 보여주시고 경청하십시오.
우리가 소통할 방식을 찾아야 하고,
어쩌면 배워야 하는 부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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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심리상담연구소 心地에서 진행하는
부모성장학교 '따뜻한 말 한마디'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좋은 부모로 성장하고픈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100일 지성을 올리는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면
분명 우리 안에 삶의 변화가 일어나리라 기원을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