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 2- 자녀 경청, 그의 존재 안에 숨겨진 귀한 빛을 경청하십시오.
처음 아이가 태어났을 때를 기억하십니까.
자녀가 곤히 자고 있을 때 그에게서 나오는 평온하고 귀한 빛을 보셨습니까.
아이가 환히 웃을 때 세상 무엇으로도 표현하기 어려운 밝은 빛.
때때로 장난을 치지만 때로 그가 진중하게 이야기를 할 때 아. 이런 생각을 하나...
그의 이론에 감탄하신 적 있으십니까.
내 아이에겐 없나요?
혹시 내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오늘은 자녀에게 숨겨진 그만의 빛을 찾아보십시오.
원석은 보석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발견되지 않는 한 돌멩이일 뿐입니다.
울퉁불퉁하고 하나 쓸데없어 보여도 알아봐 주는 귀한 눈이 진지하게 대하고
정성스럽게 닦고 안정적으로 다듬을 때 귀한 보석이 됩니다.
그 모든 것은 그를 지나가는 사람들이 알아보아줌으로써 시작됩니다.
분명히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그만의 아름다운 빛
우리는 매번 노력해서 평균치의 인간을 만드는 것으로 교육의 목표를 잡는 건 아닐까요.
달리기를 못하면 달리기를 하게 하고 노래를 못 부르면 음정을 맞추게 하는 것.
그렇게 해서 겨우 남들만큼은 하게 되었구나 수준을 만드는 것은 성장이라 할 수 없습니다.
못하는 건 잘하는 이의 도움을 받으면 됩니다.
잘하는 것, 좋아하는 하는 것, 기꺼이 쉽게 하는 것.
하면서 즐거워하는 것, 그가 환하게 빛나는 순간.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아줄 때 자기 자신의 진가를 인식합니다.
어두운 방을 더듬더듬 헤쳐나가며 겨우 비상구를 찾아 탈출하는 인생보다는
스위치를 찾아 방을 환하게 만들고 새로 리모델링을 해서 어느 곳에 있든 편안한 삶이 되게 하려면
그를 밝혀줄 수 있는 스위치. 그의 강점과 본성의 빛을 알아봐 주고 격려해주는
부모의 시선이 필요합니다.
경청해주십시오. 아이의 강점, 좋은 점, 감사한 점, 고마웠던 일들
그가 빛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면 자신의 삶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면
그 길에 만나는 고통은 절망은 성장을 위한 도구로 활용될 뿐
그를 무너지게 하지 않습니다.
보이고 들리지 않는 강점을 어떻게 경청할까요.
어려우신가요? 아마 아주 쉬우실 껄요. 내 아이에 관해
우리 아인 이 부분은 믿을 만합니다. 이런 부분이 누구에게나 한두 가지 이상 있습니다.
걘 말하는 건 지키려고 노력해요.
그래도 배려심이 많은 편이에요.
우리 아인 참 잘 놀아요. 누구 할 것 없이 잘 어울리죠.
우리 아인 관심 있는 일엔 깊이 몰입하고 파고드는 편입니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거야 당연한 기본 아닌가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큰아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일화인데요.
전 아이의 강점이 평화를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남자아이 여자아이 한바탕 싸움이 일었습니다.
모래판에서 대전이 벌어졌다네요. 서로 모래를 뿌리며 난장이 일었고
결국은 여자아이들이 치사하게 (큰아이말로는 치사한 거랍니다) 엄마를 불러와서
남자아이들이 산으로 도망을 치는 바람에 대전이 흐지부지 됐다고 하더군요.
너도 같이 했어? 음... 빠지긴 어렵지.
무슨 일을 했어? 음... 가운데서 모래를 몰아줬어. 서로 가져가기 쉬우라고.
허버...
남자아이들 편에서 같이하진 않았고? 에이 그건 반칙이지. 내가 젤 키가 큰데 남자아이들 편에 서면
힘에 균형이 안 맞잖아. 모 그래도 도망칠 땐 같이 갔지. 안전하게 숨으라고 숲 속에 진지도 같이 만들긴 했으니까 남자 편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모래 싸움할 때는 양쪽이 좀 대충 힘이 맞아야 하니까. 가운데에 산만큼 모아줬지. 실컷 잘 싸우라고. 나랑 은찬이랑. 우린 덩치가 커서 우리까지 껴들어서 모래 싸움을 하면 여자애들이 엄청 불리해지거든.
(제가 생각한 평화가 이런 건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한동안은 많이 맞고 올 때도 있었습니다.
왜 맞아? 넌 등치도 있는데...
내가 안 맞으면 혁이가 맞아. 개가 맞으면 진짜 아플걸?
걘 왜 맞아? 여자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아. 그래서 장난을 치는데 여자아이들 주먹이 장난 아니야.
내가 감싸고 맞아줘야 돼. 안 그럼 혁이 걔 어떻게 될지 몰라. 여자들 장난 아니게 무서워. 진짜야.
참 이상한 논리로 사는구나 싶었습니다.
어쨌든 그는 그렇게 반에서 나름의 조율을 하는 것에 대해 만족해하곤 했고 이해하긴 어렵지만 그가 평화를 만들어가는 그 나름의 방식이구나 인정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계속 맞을 거야? 응. 괜찮아. 내가 좀 대신 맞아줘야 돼. 걱정 마.
내가 생각했던 아이의 강점이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드러나는 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5학년 땐가 그에게도 고민이 생겼습니다.
늘 돼지라고 놀리는 선배때문이었는데 밥 먹을 때도 놀리고
축구를 할 때도 조롱을 하면서 공을 뺏어가고... 속상하다고 울더군요.
전 그의 말이 진심으로 고려할 가치가 있는 말인지.
스스로 내가 누군지 아는 사람은 의미 없는 말들에 낚여서 흔들리지 않는다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한참 고민하다가 며칠 후 내게 와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그냥 빙긋 몇 번 웃어줬더니 이상한 놈 취급하다 이제 안 놀려. 신기하지.
돼지야! 그러길래 내가 형보다 많이 먹긴 하지. 내가 먹는 걸 좋아해. 그러고 말았어.
예전처럼 씩씩대지 않고. 그랬더니 이상한 놈 보듯 하더라.
운동장에서 공을 뺏길래... 그래 형도 운동 좀 해라. 그러고 줬거든.
그다음부턴 별소리 안 해. 모야 저건... 그러더니.
자신이 누군지, 나의 강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외부의 충격에 그리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그가 가진 평화로운 빛이 드러나는 일상의 경험에 대해 전해주곤 했습니다.
늘 자신만의 방식으로 균형을 맞추고 서로가 다치지 않도록 돌보는 사람이라고 진심으로 믿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넌 이런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주는 것. 힘이 되지 않을까요.
자녀의 강점을 관찰하고 경청하십시오.
그리고 알려주십시오. 그대는 누구도 쉽게 훼손시킬 수 없는 자신만의 빛을 지닌 사람임을.
그만의 내면의 빛을 발견해 알려줄 의무가 부모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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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심리상담연구소 心地에서 진행하는
부모성장학교 '따뜻한 말 한마디'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좋은 부모로 성장하고픈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100일 지성을 올리는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면
분명 우리 안에 삶의 변화가 일어나리라 기원을 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