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경청훈련 12화

12. 실패와 좌절을 경청하세요.

경청 2 - 자녀 경청 : 자녀가 꼭 배워야 하는 실패와 절망의 경험.

by 마음자리

아이가 아무 말없이 웁니다.

속상하고 답답하시죠. 왜 이러나, 빨리 털고 일어나지 싶은 마음에

처음엔 위로했다가, 다음엔 설교하고, 그다음엔 화가 나기도 합니다.

그게 뭐라고 세상에 힘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어쩌려고 저러나 싶기도 하죠.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자녀의 실패를 원치 않습니다.

학교에서 뒤처지는 것, 아이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일,

목표했던 시험에서 떨어지는 것, 다 내 아이에게 절대 일어나면 안 될 것 같은 일입니다.


고통을 말없이 지켜보아주는 것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요.

울고, 밥 안 먹고, 무기력해지고, 짜증을 내는 그의 곁에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평안하게 그랬구나 경청만 한다는 건 참 답답한 일입니다.

그래서 실패하지 않도록 돕고 싶어 하십니다.

숙제든, 공부든, 인간관계든 뭐든 무난하게 잘 해서 사랑받고 따뜻한 환경에서 성장하길 원하시죠.


그러나 자녀가 부모와 함께 있을 때 꼭 경험해야 하는 일

실패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성찰하며 다시 일어서는 과정입니다.

살아가면서 실패 없이 사는 삶이 없다는 걸 우린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이 동전의 양면인 것처럼 성공과 실패도 하나의 통과의례에서 경험하는 일일 뿐임을

영원한 성공도 없고 실패 없는 성장도 없는 법임을 객관적으로는 잘 알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자녀가 낭패감을 경험하고 좌절해서 답이 없다고 느낄 때 우린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엊그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밥도 먹지 않고 혼자 방에 있죠.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별 말이 없습니다.
절망과 실패의 자리에서 혼자 방황하고 있는 시간들.

부모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모르겠습니다.


자녀에게 물어보세요. 어떻게 해주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으냐고.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모르는 척해달라고 말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고 혼자 무너지는 공간도 허락해주십시오.

경청이란 말이 오가는 시간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좀 혼자 있고 싶어. 방해받지 않고.


물론 아이들마다의 개성이 있지만 대부분은 즉각적인 해답을 내고

다음 해결책을 찾는 것보다 실패에 머무는 것, 절망의 시간에 멈춰서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부모가 있을 때 마음껏 절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마음껏 그냥 울게, 또는 한참을 면벽수행을 하더라도 지켜보아주는 내공이 필요합니다.

다만 관심을 멈추지는 말아주십시오.


말하고 싶지 않고 사람 만나기도 싫을 만큼 속상할 것 같아.
그래도 난 네가 시도했보았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서도 무언가 도움이 되는 것이 있었을 거라고 믿어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해라. 힘이 되어주고 싶어.


실패는 성장 과정의 하나입니다.

인생에 실패가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라면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도

돌보아줄 수 있는 부모가 있을 때 이렇게 저렇게 궁리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실패와 절망에서 잘 회복하는 회복탄력성은
실수나 실패를 대하는 주변의 태도가 너그러워져야 길러집니다.

빨리 이렇게 저렇게 해결하라 다그치면 마음이 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표현을 못하고 괜찮은 척을 하게 되는데요. 그렇게 되는 경우 마음의 상처가 깊어집니다. 편안하게 울고 서운하고 속상해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세요.


따돌림.JPG 맘편히 울 수 있는 공간이 때로는 우리에게도 필요합니다.


자녀의 실패와 절망을 경청하십시오.

아울러 나는 자녀의 실패에 얼마만큼 여유로울 수 있는지도

관찰하는 계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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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심리상담연구소 心地에서 진행하는

부모성장학교 '따뜻한 말 한마디'프로그램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좋은 부모로 성장하고픈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100일 지성을 올리는 정성으로 함께 해주시면

분명 우리 안에 삶의 변화가 일어나리라 기원을 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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