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주 작은 일상, 나에게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건 여담인데요. 토요일 일요일은 무조건 쉬어요.
일상의 회복이 중요하다는 걸 느껴요. 우리 쪽 사람들이 일중독이잖아요. 대부분.
토요일 일요일엔 강아지하고 놀러 나가요. 가능하면.
그런 시간을 일부러 찾아가요. 월요일에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여가를 호사스럽게 지내는 일이라기보다
일상을 잘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지금도 이렇게 사무실에 있긴 하지만요. (웃음)
요즘은 배우는 게 있어서요. 지리정보시스템이라고
제가 하는 일에 필요하더라고요.
두 달 정도 책을 보면서 공부하고 있긴 한데
모 어쨌든, 예전엔 무심코 지나갔던 일들의 소중함을 새삼스레 느끼곤 해요.
6시에 퇴근해라. 집에 가라. 가족이랑 보내라.
일반 회사도 그러긴 하겠지만 활동가들은 현장에 묻혀사니까 정말 쉽지 않거든요.
사람들을 만나고 시간을 나누고 이야기를 하고
각각의 사람들이 사회적인 관계 안에서 존재하는 건데
온종일 집에 가서도 그 일에 매달리고 고민하고 짓눌리고 그게 다가 아닌 것 같아요.
내 주변 사람들은 뭘 고민할까. 무엇을 느끼고 생각할까.
사실 의미가 없는 일은 하나도 없거든요.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활동가를 일로만 그 삶을 설명하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안식월을 줘요. 3개월을.
일주일은요. 집에서 잠만 자요. 그러고 나서는 정말 뭘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
페이스북에 글을 썼어요. 뭘 할지 모르겠다고.
슬프더라고요. 불행한 거죠.
내 삶을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이 지금 까지 해온 활동밖에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그렇게 살다 보면 활동 자체도 단순화되고 효과성만 따지게 되고
결과만을 중시하게 돼서 지속성을 가지기 어렵게 돼요.
씁쓸하죠. 일의 결과로만 자기 자신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일을 한지 15년이 되어가는데
나를 표현하자고 하면
나는 환경단체에서 이 사안에 대해 일을 하고 있다
그것 말고는 없는 거잖아요.
활동가들한테 그게 전부가 되는 거예요.
가슴 아픈 일이죠.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3~5년까진 그렇게도 버티지만 7~8년이 되면 지치고,
뭔가 비고 그래서 대부분 떠나요.
나를 돌아보겠다고 하면서 가잖아요.
공부하러 가거나 쉬겠다고 떠나죠.
일에 충실한 만큼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충실해야겠더라고요
자신도 돌아보고
옆사람도 돌아보고.
그런 건 있어요. 우리가 오체투지 진행팀에 유학 가서 공부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공부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을 잘 못 봐요. 자기 일만 집중하게 되는 그런 특성이 있어요.
그 친구에게 징을 맡겼어요. 왜 징을 치라고 맡겼냐면요.
본인이 한번 징을 치는 것에 따라서 사람들이 일어서고 걷고 눞게 되는 거죠.
나의 행동 하나하나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걸 경험해보길 바랬어요.
단순한 일이죠. 징을 치는 건. 그죠.
하지만 그 한 사람에 의해서 자신의 행위 하나에 의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호흡을 잡고, 자신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그러는 거잖아요. 사실.
얼마나 중요해요. 사실 오체투지라는 것은 그 한 사람으로 설명이 돼요.
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죽비 치고 징치고 그 기본적인 것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다 결정되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죠.
그래서 막 화도 냈어요. 스님한테 잘 좀 치시라고 (웃음)
그 친구가 하는 그 공부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물론 그 친구가 느낀 건 다를 수도 있겠죠.
그래도 그 순간에는 그 징의 중요함을 경험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단순한 일이죠. 징을 치는 건. 그죠.
하지만 그 한 사람에 의해서 자신의 행위 하나에 의해서
그 많은 사람들이 호흡을 잡고,
자신의 움직임을 조정하고 그러는 거잖아요. 사실.
얼마나 중요해요. 사실 오체투지라는 것은
그 한 사람으로 설명이 돼요.
징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죽비 치고 징치고 그 기본적인 것에 따라서
모든 것이 다 결정되요.
그렇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죠.
사람이 살아가면서 중요한 부분들은 자기 의지로 상당 부분 결정하고 살겠지만
모든 것을 다 결정하진 못하죠. 그래서 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있고 없음이 결국엔 같은 거예요.
지금. 이 순간에 벌어진 일을 내가 다 결정할 수는 없죠.그래서 더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거죠.
난 지난 시간에 대해 지금의 결과를 가지고 평가를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 상황에서는 악의를 가지고 일부러 나쁘게 해려고 한 행위가 아닌 한
어떤 사람이든 그 주어진 형편 속에서
최선의 결정을 최선의 고민을 했을 테니까
그 점을 이해하고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돌아보니까 그땐 이러했어야 한다고 평가하는 것
그때 이 선택을 했다면 지금은 이렇게 달라졌을 거다.
그런 생각은 잘 안 하려고 해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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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2009년 3월에 이루어졌습니다.
생태지평 명호 처장님은 당시 오체투지 순례의 총괄팀장을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