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미래의 詩詩한 인생 이야기, 대추나무, 당신에겐 간식 나무가 되었다
<간식 나무, 나미래>
숨겨둔 열꽃마저 일어나 고개 들지 못한 살집
당신은 그런 나를 탐하기 시작했어
지난한 햇살 갈팡대고 훑고 간 자리
아침 이슬 새로 기다리는 나무의 열매이고 싶었지
지나친 계절의 입장 발표에도 굴하지 않은
그 나무 열매 볼살 자꾸 당신 입을 유혹하나 봐
가을 물 올리는 찰나의 이른 만남도 즐겁다고
눈을 부릅뜬 가시의 가지를 지나 어르고 달래
간식 하나 따 먹다 오물거리며 씨를 내리는 당신
여름의 추억 오롯이 오려내지 못하고
덜어내지 못한 단내 아쉽지만 미련 없다고
그렇게 8월을 잡고 있는 간식 나무 당신에겐 기쁨이려니
입맛을 다시며 손이 향하는 나무 가지 골마다
‘미안해 말라’며 땅을 향해 달리고 싶어도
뚝뚝 떨어지는 아픔 당신에게 보이기 싫은 거라며
비바람 태풍 그들의 질투에도 진한 염려 말란다
아침 인사에 푸른 맛 간식 하나 손안에 넣어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일으킨 당신의 빈속도 달랬으니
붉은 물 가득 오를 가을 대추
늦가을 간식 나무에서 사라지겠구나
(2018.8.27.)
심하게 붉게 탄
날들을 이겨내고 가을이 익어간다.
여름의 향을 버무리고
대추는 나의 간식이 되어간다.
푸릇한 대추의 속살도
단맛이 조금씩 배어 나온다.
흠뻑 비를 맞으니 대추들도
기분이 좋아진 듯.
색감이 참 곱다.
어느새 더 굵어진 알알들과
볼 빨간 가을 대추가
에이힐스 타운하우스 단지 내에
멋진 풍경을 자아내 준다.
행복한 가을 시작,
여름의 끝물.
내 입도 눈도
당신의 입도 눈도
즐겁기만 하다고!
나미래의 詩詩한
시인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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