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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Nov 21. 2018

친구(親舊)야

나미래의 詩詩한 사람 이야기, 서로서로 물들어 가는 나이!







오늘 첫눈 소식이 있는

창문 밖은 계속 시답잖은 얼굴로

떨어지는 낙엽만 주시하고 있는 듯하네요.


3층 옥상에서 바라본

정원의 생명들도

서서히 억센 바람에게

자리를 내어줄 참인가 봅니다.


풍성하고 화려한 가을을

만들어준 구절초는

그 자리에 가을 향기만 남긴 채

터진 발을 숨겼네요.


참,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고 왔습니다.

사람이 그리운

계절이라고 해야 할까요!


오래된 친구지만

잘 알지 못하고 살았던

시간의 간극을 채우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서로서로가 예뻐 보였어요.


이 계절은

사람을 만나는 계절입니다. ^^



스카프를 선물로 받아왔어요.  

겨울 친구가 생겨 

행복한 일상이 될 것 같습니다. 

(#안양하루)


  






친구親舊야


바람에 걸리고 된서리 맞은

고목의 우둠지는 겨울을 담더라


친구야


아줌마가 된 새빨간 청춘

나눌샘에서 흐린 계절을 만났지


친구야


구절초 지며 남긴 가을 향

홀지게 살아가라고 웃음도 주더라


친구야


짐짓 자분자분 하지 않아도 되는

막역함을 소환하니 즐거움이로구나


그렇지 친구야  



<친구親舊야, 나미래>




시인과 정원

나미래의 詩詩한 사람 이야기

https://brunch.co.kr/@mire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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