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재밌다고들 하지만 나는 두번 다시 하지 않을 일」
미국 소설가, 1962년 뉴욕에서 태어나 2008년 46세에 사망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논문으로 쓴 장편소설 《시스템의 빗자루》가 1987년 단행본으로 출간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그 후 1996년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에 형식 과잉의 두 번째 장편소설 《무한한 재미》로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얻었다. 《무한한 재미》는 20세기 말 미국 문학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문제작으로, <타임>은 이 소설을 '20세기 100대 걸작 영어 소설' 중 하나로 선정했다. 2011년 출간된 세 번째 소설 《창백한 왕》은 윌리스가 죽기 전까지 십여 년간 집필한 미완성 유작이다. 그는 죽기 마지막 날까지 원고를 정리하고 유서를 썼다. 십대 때부터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앓았고, 스무 살 무렵 첫 자살충동을 겪은 후 평생 항우울제를 복용했다. 항우울제가 잘 듣지 않을 땐 전기충격요법을 받았고, 그로 인해 기억력 상실 등의 후유증을 겪다가 회복되고는 했다. 자살 충동을 동반한 우울증 외에도 술, 마리화나, 텔레비전, 섹스, 설탕 중독으로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으며, 병균이나 물, 비행기 등에 대한 공포증이 있었다. 2007년 오랫동안 복용해온 항우울제 나르딜의 극심한 부작용으로 약을 잠시 끊지만 곧 우울증 삽화가 재발했다. 새로 처방받은 약은 더이상 효과가 없었다.
아름다움은 경쟁 스포츠의 목표가 아니다. 그러나 최고 수준의 스포츠는 인간의 아름다움이 가장 잘 표현되는 무대다. 그 관계는 용기와 전쟁의 관계와 대충 비슷하다. 우리가 여기서 말하는 인간의 아름다움이란 특정한 종류의 아름다움이다. 운동적 아름다움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 아름다움의 힘과 매력을 보편적이다. 이것은 성별이나 문화적 규범과는 아무 상관없다. 이것은 오히려 인간이 육체를 가졌다는 사실과 화해는 것에 관계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