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 아야코 신작, 나다운 일상을 산다
지난주 토요일에 도착한 소노 아야코 작가의 신작 <나다운 일상을 산다>를 두 번째 읽고 있는 중이다.
처음 읽을 때는 여러 가지로 놀랐다.
아야코 선생 85세에 이 책을 썼다는 것,
젊은 작가들보다 쿨한 문체로 담담하게 남편의 간병기를 썼다는 것,
남편을 떠나보낸 후에도 여전히 일상의 담담함에 가치를 두고 선생의 생애를 천천히 걷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두려웠다.
이토록 담담히 걷는 노년의 인생길이 실제로 가능한 것인가.
내 남편 혹은 내가 밸런스를 잃고 도움을 주거나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질 때 나는 과연 무심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슬펐다.
한 생애를 같이 걸어온 반려자를 보낸 후에도 무심히 일상을 살아가려는 그 지극한 자기 관리 혹은 자기 통제는 스스로를 간병하는 몸짓인 것 같기 때문이다.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는 시간이 길다.
많은 생각과 깨달음, 두려움이 징검다리처럼 놓여진다.
오늘은 특히 다음의 글에서 많이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