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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리씨 Mar 31. 2017

사랑 단상 /눈물

노처녀 다이어리 #2

사랑이라는 단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상상하며 기대합니다.

사실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사랑이라는 행위를 해 본 사람은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도대체 진짜 사랑이 뭐지?

사랑하는데 왜 이렇게 아프고 힘들지.. '

.

사랑은 나의 만족인가요 상대를 위하는 건가요?

내 마음 대로되면 그건 사랑인가요?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가요?

자기의 욕구가 충족 되어질 때

사랑이라고 착각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진정한 사랑이 있을 수 있는 것인가.

그럼 그런 사랑은 어떤 것인가..

어쩌면 살아가면서 접한 영화나 책,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그런 설정과 이미지들을 사랑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너무 당연히 알고 있는 것들에 의심을 해 보게 됩니다. 어쩌면 잘 모르면서 아는 척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모르면서 너무 쉽게 사랑을 말하는 것처럼...


무리씨가 만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는 일반적이지 않았기에 힘들 때가 많았습니다. 서로의 삶의 무게에 치여 어렵게 시작 된 그 관계 속에서 늘 알 수 없는 힘듦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긴 시간 혼자만의 답답함에 한숨만 쉬다가 어느날 문득 눈물이 났습니다.


그 사람의 삶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아픔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침묵이 보였습니다.

그 사람의 미소가 보였습니다.

내가 아닌 상대가 보였습니다.

안아주고 싶었습니다. 눈을 감고 지긋이 안아주었습니다. 그 순간 그 사람의 존재가 느껴졌습니다. 조심히 숨을 쉬는 그의 호흡이 느껴졌습니다. 그 호흡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그 온기로 그저 온전히 그렇게 있어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눈물이 났습니다..

미세하지만 묵직한 파동이 무리씨 마음 깊은 곳에서 흔들렸습니다. 뜨거웠습니다.. 그 마음들이 눈물이 되어 떨어졌습니다.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사랑이라 느껴서 눈물이 난 것인지 눈물을 흘려서 사랑이라 느낀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눈물은 무리씨를 위한 눈물이 아니었고 슬퍼서 흐른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사랑은

힘들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또는 그녀를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려줄수 있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아닌 그저 온전히 상대를 위해 그럴 수 있는 것이 사랑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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