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신욕
드디어 본격적으로 반신욕이 내 루틴에 진입했다
온수 값 아끼느라 일주일에 두 번으로 정했다
주중에 한 번 주말에 한번
아... 따뜻하다
책 읽기 속도도 빨라졌다
읽은데 또 읽고 또 읽곤 했는데
물속에서 오롯이 홀로 있으니 집중력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나는 수목이 필사적으로 그 팔을 흔들면서 가는 것을 보았는데 나한테 이렇게 말하고 있는 듯싶었다. 네가 오늘 우리에게 안 배운 것, 그것을 너는 영영 모르고 말리라. 이 길의 구석 쪽, 네 몸까지 뻗어 오르려고 애쓰고 있는 곳에 우리를 그대로 뿌리치고 가면 우리가 네게 가져다준 네 자신의 일부는 모조리 영영 허무에 빠지리라고,.. 중략... 그것이 나에게 뭣을 가져다주려고 했는지 어디서 그것을 본 적이 있었는지, 나는 영영 알 수가 없었다. 마차가 갈림길에 들어서면서. 세 그루에 등을 돌리고 그것을 보기를 그만둔 나는.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4권 113 -M. Proust-
타인이 욕망하는 욕망을 따라 달리던 마차들. 이제라도 그 마차에서 내려 내가 뿌리쳤던 나무들 곁에서 안 배운 것들을 알고 싶다. 그가 내게 주려했던 것들을 이제는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