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는 상호작용 예술
탁구는 단순히 공을 네트로 넘기는 운동이 아니었다. 봉탁은 탁구를 치면서 이 스포츠의 복잡함과 깊이를 점점 더 느끼기 시작했다. 개인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복식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파트너와의 호흡이었다. 서로의 움직임을 읽고, 협력하여 상대의 공을 받아내는 그 순간의 리듬이 경기의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였다.
봉탁은 혼자 생각해 보았다.
“탁구는 단순히 공을 넘기는 게임이 아니라, 상호작용의 예술이구나.”
탁구는 테니스, 배드민턴, 배구와 비슷하게 공을 다루는 스포츠였다. 이 스포츠들은 공을 네트 너머로 넘기며 상대와의 경쟁을 통해 즐거움을 찾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함께 즐기는 경기였다. 탁구 역시 혼자서는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상대방이 반드시 필요한 스포츠였다. 혼자서 치는 단식뿐 아니라, 두 명씩 조를 이루는 복식도 있으며, 남녀 혼합 복식도 있어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었다.
특히 봉탁이 속한 탁구장에서는 탁구대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복식 경기가 자연스러웠다. 많은 회원이 함께 즐기기 위해서는 복식을 해야 했다. 복식은 상대와의 협력과 리듬이 필수적이었고, 실력 차가 클 경우 잘하는 사람과 초보자가 팀을 이뤄 경기를 치르게 된다. 봉탁도 보통 잘하는 사람과 한 팀이 되어 경기에 나섰다.
초보자인 봉탁은 파트너가 잘하는 덕분에 이기는 경기를 할 때가 많았다. 자신은 큰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경기를 이기고 나면 마치 자신이 잘해서 이긴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때마다 봉탁의 가슴은 설레었고, 뭔가 성취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탁구장에서의 작은 승리가 봉탁에게는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해방구였다. 경기가 끝난 뒤 땀으로 흠뻑 젖은 채로 느끼는 그 짜릿한 성취감은 그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봉탁은 이 기분을 즐기며, 점점 더 탁구에 빠져들었다.
"나도 빨리 실력을 키워서, 내 힘으로 경기를 이겨야지," 봉탁은 다짐했다.
그의 가슴은 기대감으로 뛰기 시작했다. 탁구를 시작하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은 그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단순한 취미를 넘어선 도전, 그것은 봉탁의 일상에 활력과 의미를 더해 주었다.
봉탁은 스스로에게 감사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살 수 있음에, 그리고 탁구라는 운동이 자신에게 이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는 것에. 이제 그는 단순한 경기의 승리를 넘어, 자신의 발전을 위해 더 열심히 탁구에 매진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일반적으로 탁구대가 부족해서 많은 회원들이 복식을 주로 친다. 복식을 통해 같이 호흡을 맞추는 재미가 솔솔하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선수끼리 편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호흡이 맞지 않으면 게임에서 지게 된다. 또한 복식을 자주 치게 되면, 단식게임을 풀어가는 능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