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단의 노력으로 동호회는 유지된다
봉탁은 탁구장에 도착할 때마다 종종 이런 생각이 떠오르곤 했다.
"업무도 바쁠 텐데, 일찍 와서 간식과 탁구 준비물을 정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텐데…."
6시부터 시작되는 탁구 모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찍 도착해야 한다. 그런데 직장 생활과 병행하며 이를 준비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장과 총무단은 늘 성실히 준비하고 있었다.
탁구장에 도착하면, 기본적으로 탁구공과 음료, 그리고 간식이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특별히 화려한 준비는 아니었지만, 회원들이 편안하게 탁구를 즐길 수 있도록 꼭 필요한 부분들을 잘 채워주고 있었다. 봉탁은 그런 준비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짐작하며, 회장 기승과 총무들에게 자연스레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회장과 총무들은 단지 준비만 하는 게 아니었다. 회원들이 라켓 고르는 법부터 관리하는 방법, 특정 기술에 대한 조언까지 친절하게 답해주었다. 그들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써가며 회원들의 필요를 채우는 데에 최선을 다했다.
직장 동호회에서 임원단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회장과 총무뿐만 아니라, 세부적인 조직이 있을 경우 조직장까지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동호회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었다. 어느 모임에서나 살림꾼들이 필요한 이유였다. 그러나 봉탁은 문득 자신이 너무 받기만 하며, 그들의 수고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임이 잘 운영되고, 조직이 순조롭게 돌아가는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누군가가 뒤에서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봉탁은 그들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로 결심했다. 오늘도 봉탁은 총무들에게 다가가 감사의 말을 건넸다.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편안하게 탁구를 즐길 수 있네요."
운동을 하며 몸을 움직이는 직장인들에겐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직장 생활은 단조롭고 무료해지기 쉬웠다. 하지만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활력을 되찾으며,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효과가 있었다. 직장에서 겪는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고, 동호회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웃고 떠드는 그 시간은 큰 위안이 되었다.
탁구라는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었던 봉탁은 다시 한 번 동호회에 가입한 것을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작은 운동 하나가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꾸준히 탁구를 치며 더 건강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그의 가슴은 한층 더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