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보기에 따라 다르다
탁구에 푹 빠진 봉탁의 일상은 마치 하나의 전투장과도 같았다. 이제 그의 하루는 탁구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아침에 눈을 뜨면 탁구장에서의 승부가 머릿속에 그려지고, 거리를 걸을 때도 그는 자연스럽게 팔을 휘저으며 스매시 동작을 상상했다.
“팔을 더 빠르게 휘둘러야겠어... 더 강하게, 더 정확하게!”
회사에서도 봉탁의 열정은 숨겨지지 않았다. 소문은 이미 퍼질 대로 퍼졌다. 탁구를 그렇게 열심히 친다는 사실이 동료들 사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다. 동료들은 그에게 말하곤 했다.
"봉탁 씨, 오늘도 탁구장 가나요? 언제 한 번 같이 해봐요!"
봉탁은 웃음을 터뜨리며 답했다.
“아, 언제든지! 준비만 하세요.”
출퇴근길에는 유튜브에 푹 빠졌다. 손가락은 빠르게 스마트폰을 스크롤했고, 봉탁의 눈앞에는 전 세계 최고의 탁구 선수들이 펼치는 초고속 랠리가 펼쳐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공이 오가고, 힘차게 날아가는 스매시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그들은 모든 동작이 예술이었고, 봉탁은 고수들의 세계를 엿보는 기분이었다.
"내가 이 기술을 익히면... 나도 언젠간 저렇게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겠지?"
마음은 이미 경기장 한복판에 있었다. 그는 탁구 영상을 보는 동안, 머릿속으로 수백 번의 스매시와 커트를 날리며 상상 속에서 상대를 꺾고 있었다.
가족 모임에서도 봉탁의 탁구 열정은 화제가 되었다. 동생이 그를 보며 놀란 눈으로 말했다.
“형, 탁구 진짜 열심히 치는 것 같던데! 부상 조심해,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봉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았어, 하지만 탁구를 치는 순간만큼은 멈출 수가 없더라. 탁구장에 서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어."
그 말은 진심이었다. 봉탁의 하루하루는 이제 탁구로 채워지고 있었다. 그는 탁구용품 쇼핑에도 빠져들었다. 라켓과 러버, 탁구화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다. 그는 마치 최신 스마트폰을 산 것처럼 새로운 장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더 나은 성능을 위해 세심하게 고민했다.
“이 라켓이면 스핀도 더 잘 먹을 거야! 이 신발은 코트에서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겠지?”
탁구에 대한 열정은 그를 더욱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이제는 탁구장에서의 시간이 기다려졌다. 상대방의 공을 받아치며 빠른 리듬 속에서 순간순간 결단을 내려야 하는 그 긴장감이 그를 사로잡았다.
봉탁은 생각했다.
"내가 계속 이렇게 훈련하다 보면, 나도 곧 고수들과 맞붙을 날이 오겠지. 그때는 두려움 없이, 기세를 몰아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 거야!"
그의 마음은 이미 탁구장 한복판의 격전지로 향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