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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사PE Nov 12. 2024

봉탁 18. 상대방을 배려하는 운동

스포츠맨십


봉탁은 탁구를 치며 점수를 낼 때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흥분을 표현하는 편이었다. 점수를 따면 소리를 지르며, 탁구장이 떠나가도록 환호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 순간마다 그는 주변의 눈치를 살폈고, 기승 회장의 조언이 떠오르곤 했다. 기승 회장은 그에게 "소리를 조금 낮추는 게 좋겠다."고 조언해주었다. 탁구는 혼자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상대방과 함께하는 예의가 필요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탁구는 점수 하나하나가 순식간에 오가는 속도감 있는 경기다 보니, 작은 행동 하나가 상대방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네트에 공이 걸렸다가 넘어가 점수가 나면, 손을 들어 미안함을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테이블 끝, 즉 엣지에 공이 맞아 점수가 나더라도 예의 바르게 손을 들어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봉탁도 이런 규칙들을 배우며 점점 더 매너 있는 플레이어로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전히 점수를 내면 본능적으로 소리를 질렀고, 이런 행동이 상대방을 방해할까 걱정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기에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여 감정이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규칙도 제대로 지켜야 한다. 서브할 때는 15cm 이상 공을 띄우고, 라켓으로 공을 감추지 않아야 한다. 이는 탁구의 중요한 기본 규칙 중 하나다. 초보자인 봉탁은 이런 규칙을 지키면서 빠른 서브로 점수를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빠르게 서브를 하려면 공을 낮게 띄우고 싶지만, 규칙에 따라 높게 띄우면 속도감을 잃기 때문이다.


기승 회장은 봉탁에게 "중국이 너무 잘하니까 경기 규칙이 바뀐 거야"라고 농담처럼 이야기해주었다. 중국 탁구는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강자다. 마치 우리나라의 양궁처럼, 중국은 탁구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봉탁은 매너를 지키려고 노력했지만, 경기 중 점수가 나면 다시금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게 된다. 그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스포츠 매너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탁구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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