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향이 나는 계절

계수나무향이 짙어지는 가을에

by 미소빛나 misobitna


우리 동네 입구에는 계수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다.

멀리서 보면 평범한 나무 같지만, 가을이 되면 그 존재는 단번에 드러난다.

노랗게 물든 잎사귀 사이로 달콤한 향기가 바람을 타고 퍼진다.



계수나무잎이 낙엽질때 가장 달고나 향이 강하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여러 그루에 계수나무는 가을이 되면 달콤한 향기로 행복감을 준다.



그 향은 마치 달고나 같다.

어린 시절 골목에서 설탕을 녹이던 냄새처럼,

달달한 달콤함이 마음 한구석을 포근히 덮어준다.

나는 계수나무 옆을 지날 때마다 코끝을 킁킁거리며 향기를 찾는다.

그 향이 느껴지는 날이면, 이유 없이 행복해진다.


처음 그 향을 알아차린 건 작년 가을이었다.

무심히 걷던 길 위에서 문득, 어디선가 달콤한 냄새가 스며왔다.

향기를 따라가 보니, 노랗게 물든 잎을 흔드는 계수나무가 서 있었다.

그날 이후 나는 매년 이 계절을 기다리게 되었다.


계수나무의 향기는 시간이 갈수록 깊어진다.

낙엽이 떨어지고,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릴 때면

그 소리마저 향기로 느껴진다.

자연이 내게 건네는 가장 따뜻한 인사 같아서

나는 그 길을 천천히 걸으며, 마음을 맡긴다.



계수나무 잎이 단풍이 들기 시작하니 달달한 향이 짖어진다. 가을이 깊어졌음을 알려준다.




계수나무 잎은 낙엽이 되면 달콤한 향이 더 진해진다. 낙엽 몇 장, 바구니에 담아두면 달고나 향이 내 책상 가득 퍼진다. 달달한 맡으며 책을 읽는다.



달고나 향기에 취해 드로잉한다. 온전히 가을을 느낀다.



오늘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노랗게 물든 계수나무 잎 몇 장이 발끝에 닿았다.

그 순간 달콤한 향기가 다시 코끝을 간질였다.

자연이 내게 속삭인다.

“올해도 잘 지내고 있지?”


가을의 달고나 향기 속에서,

나는 오늘도 나를 돌본다.




미소빛나 식물 드로잉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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