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쓰하노이 Jun 04. 2023

내 글을 읽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

누구나 악플러에 당할 수 있다



최근에 다른 브런치 작가 분들의 글을 읽어 나가다,

일전에 '글 정말 공감되고 재밌게 잘 쓰신다'라고 생각했던

한 작가분의 브런치를

우연히 다시금 들르게 되었다.

지금까지 발행한 모든 글들을 내리고

브런치 활동을 중단한다는 글 하나만 남겨두신 상태였다.


요지는 이러했다.

해당 작가님께서 최근에 쓰신 어떤 글이

다음 메인에 노출되었고

갑자기 조회수가 폭발하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스스로 좋은 글을 쓰기 부족하다고 느끼시고

브런치 활동 중단을 결심하셨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활동 중단 이유로 내세우셨지만

완곡하게 써 내려간 그 글을 보며

나는 어쩌면 작가님 또한 겪으셨을지도 모를

최근 일련의 사건을 떠올리게 되었다.


'활동 중단'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약 한 달 전

비슷한 감정을 겪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말이 '브런치 작가'지만

나 또한 대부분의 작가님들처럼 출간을 한 적도 없고

일기나 미셀러니(Miscellany: 신변잡기 수필) 정도로

가벼운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그러던 와중 지난달 중순 어떤 글이 다음 메인에 노출되었는데

문제는 며칠 후,

카카오톡 플랫폼에도 노출이 된 것 같다.

(보통은 노출이 되면 어디에 떴는지 바로 파악해 내는 편인데

이 글이 카카오톡 어디에, 어떤 형태로 노출이 되었는지

아직도 파악해 내지 못했다.)  

다음 메인 노출은 보통의 경우

조회 수만 오르고 댓글이나 구독자 수 증가에는 영향이 거의 없는 편인데

(아마 플랫폼 특성상 그냥 읽고 스쳐 지나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 카카오톡 노출이 된 날은

독자 분들의 반응이 훨씬 더 적극적이었다.

내 글이 이슈성이 높은 글이라서,

또는 최근의 그 작가님 말씀처럼 '부족한 글'이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조회 수와 비례해 급증하는 댓글과 구독자를 보며

어떤 날은 조금 겁이 나기도 했다.

'악플'들이 많이 달렸기 때문이다.



▼ 현재까지 약 37만 뷰와 115개의 댓글이 달린 글



[다음 메인 노출 3일 후, 조회수 Top2에 랭킹 되었다]


[하나의 글로 1일 역대 최대 조회수(9만 9천 뷰)를 기록한 날]





모든 독자님들의 댓글과 관심을 귀하게 여기고

비판의 댓글 또한 소중한 관심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댓글을 그대로 놔두려고 했으나

날 것 그대로의 입에 담지 못할 쌍욕을 다신

두 분의 댓글은 글을 보자마자 너무 놀라 나도 모르게 삭제를 하게 되었다.

(이후에 브런치 고객센터를 통해 복구 의뢰를 하였으나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 외의 댓글들은 현재 모두 보존해 둔 상태인데

'글을 더럽게 못쓴다'는 댓글은

아직도 큰 내상(內傷) 으로 남아있다.


이 글이 카카오톡에 노출될 당시

몇 십분 간격으로 댓글 알람이 울려댔는데

악플 몇 개를 보고 나서는

실제 구독자가 아닌 분들의 이름이 뜨면

지레 '또 악플이면 어쩌지?' 하는 겁부터 났다.

그리고 정말 날 것의 비난의 글이 달리면

'글을 내려야 하나'라는 생각조차 들었다.


이렇게 사소한 악플 몇 개로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는데

연예인이나 공인들은 얼마나 멘탈이 강해야 할 수 있는 걸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결국은 나 또한

'내 글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결론으로

'앞으로는 좀 더 좋은 글을 써야겠다'라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브런치에서 활동하시는 작가 분들은

감성이 풍부하고 마음이 여리신 분들이 많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때때로

어떤 사건으로 인해 모든 글을 내리거나,

어렵게 당선된 브런치 작가 타이틀을 내려두고

브런치를 탈퇴하는 작가님들도 종종 보게 된다.



사실 브런치 조회수가 많이 나오고

구독자가 는다고 해서

브런치 작가님들에게 '기분 좋음' 말고

이익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니 미완(未完)의 작가분들의 글을

조금만 더 너른 마음으로 보고

가볍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다.

 





저 또한
좀 더 양질의 글을 써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미쓰하노이 드림 -





매거진의 이전글 그럼에도 읽고 또 읽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