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
크리스 : 슈퍼맨도 '데일리 플래닛'이전에 면접에서 많이 떨어졌어. 근데 포기하지 않았지.
노아 : 난 슈퍼맨이 아니야. 인생은 만화책이랑 다르다고.
크리스 : 그냥 말한 거야, 다음번에는 될 거라고 말이야.
노아 : 다음은 없어. 아무도 구하러 안와, 우리밖에 없다고.
_ 트랜스포머 : 비스트의 서막
" 당연히 인생은 만화책과 다르지. 그러니까 의미가 있고, 얼마나 좋아. 만화책은 누군가 그려줘야 이어지지만, 삶은 내가 만들어가는 거니까."
집중하지도 않고 틀어둔 트랜스포머의 짧은 대사에 나는 중얼거렸다. 그 순간에 갑자기 머릿속에 삶의 의미가 스쳐 지나갔다.
에드워드 콜은 5월에 죽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화장한 일요일이었다.
누군가의 삶을 평가하기는 어렵지.
삶은 무의미하다는 사람도 있고 말이지.
나?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의 삶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지.
내가 확신하는 건 그 모든 면에서 에드워드 콜은 남이 평생 한 것보다 많은 걸 이뤘다는 거지.
숨을 거두는 순간 두 눈은 감겼지만 여전히 가슴은 열려있던 거야.
카터 : 천국의 입구에서 신이 2가지 질문을 할 거야. 대답을 잘해야만 천국으로 향하는 입구가 열리지.
에드워드 : 글쎄, 잘 모르겠구먼, 질문이 뭔가?
카터 : 인생의 환희를 찾았나?(Have you find joy in your life?)
남에게도 큰 기쁨을 주었나?
_ 영화 버킷리스트
나의 인생의 기쁨은 무엇인가?
나의 기쁨은 소소하다. 맛있는 걸 먹고, 잘 자고, 크게 불안하지 않은 상황의 연속과 나의 안정,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 정도이다. 나는 불안하지 않으면 나름 행복하고 안정되고 즐거워진다. 기본적으로는 불안, 우울과 슬픔 외에도 행복함, 즐거움, 아름다움, 기쁨을 잘 느끼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환희라고 느낄 만큼의 큰 기쁨(joy in my life)은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삶의 기쁨은 무엇인가?
많은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행복은 소소한 것이다, 행복은 무의미한 것이다, 행복은 형태가 없는 것이다, 행복은 옥시토신에서 비롯된다, 행복은 불행의 반대말이기에 결국 스스로의 인식에 있다..
나는 저 말이 모두 한 가지 큰 물길을 따라 한 곳으로 흐른다고 생각한다. 모든 말이 결국 같은 말이다. 안정감과 생각보다 별거 없는 즐거움이다.
"그때 참 즐거웠지."
"그때 정말 웃겼지.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어."
강렬한 기억, 큰 희열에서 오는 기쁨은 그만큼 어두운 이면을 등지거나 혹은 앞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기억에 그림을 새겨 넣었다는 건 그런 의미이다. 큰 환희를 찾았다는 건 그만큼 큰 역경을 이겨내었거나 묵묵히 지나쳐왔다는 것이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_ 찰리 채플린.
희대의 코미디 배우는 인생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삶이란 어쩌면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큰 의미가 없는 나고 죽는 일의 연장선에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사람이 사람으로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우리는 살아있음을 알고, 느끼며,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일지라도 그 가치가 전혀 무의미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은 말을 한다. 생명이란 소중한 것이라고. 그러나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우리는 어딘가에서 들은 저 말을 그저 사용하는 것뿐이다. 생명의 귀함을 안다면 차마 그렇게 행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가 살아나면 혹은 큰일을 겪거나 인생의 변화를 겪는다면 그 순간 자신과 사람들이 살아있음에 경이로움을 느끼고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금 그 사실을 잊게 된다. 사람이라는 존재의, 아니 생명의 존재가 어쩌면 생존의 방식으로 망각을 선택했을지 모르지만, 그 망각은 결코 우리를 풍요롭게 만들지 못한다. 그렇지만 평화롭게 만들 수는 있다. 망각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괴로운 일이던가. 그럼에도 우리는 평화를 즐기지 못하고, 풍요를 끝없이 갈망한다.
인생의 환희를 찾는다는 것이 어쩌면 큰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갈망하는 것들 그 모든 것들이 내 곁에 있음을 아는 것. 결국 사람이 스스로에게 돌아가는 것이 가장 큰 환희가 아닐까?
어쩌면 내게 삶의 의미는 지금일지도 모른다. 나는 과거로부터 온 많은 경험과 생각, 그리고 생각한다는 그 기쁨으로부터 얻은 작은 기억의 조각들로 인해 많은 것을 얻었지만, 그 조각들은 나를 과거나 미래에 묶어둘 뿐 현재를 즐기게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나의 현재,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나의 코로 눈으로 입으로 들이키고 있는 지구의 냄새와 맛. 그것들이 어쩌면 내 삶의 의미일 수도 있겠다. 사람으로 태어나 어째서 사람으로 태어났는가? 우리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정말로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내가 살아가는 모습은 사람인가, 짐승의 모양새인가를 깨닫는 것. 한없이 고민하고, 사람이기를 추구하는 것. 그것이 내 삶의 의미 중 하나인 것 같다.